내부 발탁 vs 외부 수혈…포스코 새 리더십에 쏠린 눈

시간 입력 2024-01-26 07:00:00 시간 수정 2024-01-25 17: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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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후보군, 내부 5명‧외부 7명 등 12명으로 압축
이달 31일 5명 명단 공개…2월 중 최종 1인 선정  
‘호화 출장’ 논란 변수…국민연금 제동 가능성 존재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군이 12명(내부 5명‧외부 7명)으로 압축되면서 내부 발탁과 외부 수혈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업계 일각에선 ‘호화 출장’ 논란으로 내부 인사보다 외부 인사가 더 유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로 어느 때보다 포스코의 새 리더십이 절실한 만큼 내주 공개될 최종 5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전날 7차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군 12명을 확정했다. 내부 후보는 5명, 외부 추천 후보는 7명이다.

구체적인 명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내부 후보자로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후추위는 오는 31일 5명의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하고,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중 심층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관전 포인트는 내부 발탁과 외부 수혈 여부다. 당초 업계에선 포스코가 최근 이차전지 소재 등 비철강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철강업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 인사 선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후추위를 둘러싼 호화 출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내부 인사보다 외부 인사가 더 유리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캐나다, 중국, 아르헨티나 등에서 관광지를 방문하고 고급 호텔과 식사를 대접받은 것으로 알려지며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파이널리스트에 이들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사내이사가 포함될 경우, 적격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6.7%)이 제동을 걸 가능성도 존재한다. 국민연금은 이미 지난달 후추위 구성의 부적절성을 거론하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아직까진 주주로서 개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주총을 앞두고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조5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급감하며 2022년 태풍 힌남노 때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사업으로 육성해 온 이차전지 소재 사업도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역대급 부진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KT처럼 ‘경영 공백’까지 장기화되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면서 “조속히 인선 절차를 마무리하고 위기를 타개할 새 리더십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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