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올해도 불황 지속…돌파구는 ‘고부가·친환경’

시간 입력 2024-01-08 07:00:00 시간 수정 2024-01-05 17: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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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수요, 5340만톤…지난해와 비슷할 듯
포스코, 고효율 전기강판으로 고부가 비중 확대  
현대제철, 3세대 강판 생산설비 구축에 박차

지난해 글로벌 경기 악화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자동차 수요 둔화, 조선사 수주 감소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철강업계가 올해 위기극복에 나선다. 철강사들은 탄소중립 흐름에 맞는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생존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 예상 수요는 5340만톤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인 5300만톤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철강사들은 시황 둔화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4조36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22년 태풍 힌남노에 따른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대폭 감소했던 영업이익(4조8500억원) 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도 영업이익 1조2744억원에 그치며 2022년(1조6164억원) 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가 이어지며 철강업계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최대 철강 소비국이자 생산국인 중국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중국 내 수출 기조와 경기 회복이 좀처럼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역시 건설 경기 침체와 자동차 수요 둔화, 조선사 수주 감소 등이 지속되며 불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이 늘어나며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철강소비 증가율은 세계 철강소비 50%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국내 철강사들과 중국, 일본 철강사들 간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제공=포스코>

이에 철강사들은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흐름에 맞는 고부가·친환경 제품을 앞세워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방침이다.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맞춰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조원을 들여 광양제철소에 준공한 고효율·친환경 전기강판(Hyper NO)을 앞세워 고부가제품 판매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의 Hyper NO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서 전기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일반 전기강판 대비 30% 이상 낮아 모터 효율을 상승시킨다.

포스코는 현재 광양제철소에서 연간 15만톤의 Hyper NO를 생산 중이다. 올해 말 2단계 준공을 완료하면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연간 10만톤과 합쳐 연간 40만톤의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전기차 약 500만대에 필요한 구동모터 코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친환경차 및 고급가전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춰 빠르게 늘어나는 고객사의 Hyper NO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북미 지역에 전기강판 공장 신설도 검토 중이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강판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올해 본격적인 서강현 사장 체제에 돌입한 현대제철은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에 주력한다.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오는 2025년 2분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강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했다. 현대스틸파이프 독립경영으로 강관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와 미래사업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로 용강과 고로 용선 혼합을 통한 저탄소 제품 생산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현재 프리멜팅(Pre-melting) 전기로 구축을 위해 토건·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오는 2024년 9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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