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금융서비스, 3년차 매출 1.5조 돌파…‘첫 흑자’ 기조 속 IPO 청신호

시간 입력 2024-04-03 07:00:00 시간 수정 2024-04-02 16: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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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금서, 2년 반여 만에 매출 증가폭 4.8배…689억원 순익 달성
기업가치 상승 전략 지속 추진, 이르면 오는 2026년 IPO 전망

한화생명의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지난 2021년 4월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자회사형 GA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026년에는 출범 초기 선언했던 IPO(기업공개)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에서 물적분할해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이하 한금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8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출범 첫 해 –1681억원에서 지난 2022년 –482억원으로 손실폭을 줄인 데 이어 연간 기준 첫 흑자까지 이뤄냈다. 자회사 피플라이프를 포함한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01억원이다.

매출액은 2021년 3280억원에서 2022년 9015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5605억원을 기록했다. 출범 후 2년 반여 만의 매출 증가폭은 4.8배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를 두고 이경근 한금서 대표이사는 “지금의 성과는 ‘제판분리’라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효과”라고 강조하며 “특히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FP(설계사) 활동 시스템 지원이 흑자 달성 및 기업가치 상승을 이루는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금서는 한화생명의 상품만을 판매하던 기존 자사 채널과 달리 GA 전환 이후 대형 9개 손해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한화생명의 상품 외에도 손보 상품까지 통합 컨설팅이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아울러 여러 회사의 상품을 소개해야 하는 FP들이 영업 현장에서 편리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비용과 인력을 투입했다. 그 결과 탄생한 ‘오렌지트리(영업지원플랫폼)’와 ‘오렌지터치(고객관리플랫폼)’는 FP들의 효율적인 영업환경 조성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FP로서의 기본 교육뿐 아니라 재무설계 역량을 갖추고 자립해 나갈 수 있도록 △차월 △역량 △직책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병행 교육을 지원하고 고능률 FP를 위한 우대제도인 ‘ACE Club’의 운영 중이다.

한금서 측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주주환원 및 미래 투자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 3월 말 기준 11.1%의 지분을 보유한 한투PE를 대상으로 약 15억원을 배당했다”며 “이는 미래 성장성을 입증한 것은 물론 향후 IPO 가능성에 대한 투자시장의 기대감도 확대한 계기로 자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이르면 오는 2026년께 IPO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금서는 출범 초기부터 IPO를 통해 자본 확충을 이뤄 본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하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한국투자금융그룹으로부터 IPO를 목적으로 100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당시 한국투자금융그룹이 2026년 IPO를 목표로 예상한 한금서의 시가총액은 약 1조7000억원이다.

시총 예상액은 2026년 매출액 2조2000억원, 순이익 2000억원을 기록한다는 전제 아래 추산됐다. 한금서가 출범 당시 세웠던 목표는 오는 2025년까지 2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달성이었다.

다만 상장 후 기대하는 기업 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상황에서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유가증권) 시장 입성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단순 흑자 전환을 넘어선 지속적인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국거래소가 명시한 코스피 상장 조건은 최근 1000억원 이상 및 3년 평균 7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최근 사업연도에 영업이익, 법인세차감전계속 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각각 실현 등이다. 여기에 최근 5% 및 3년 합계 10% 이상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최근 30억원 및 3년 합계 60억원 이상의 이익액, 최근 ROE 3% 또는 이익액이 50억원 이상이고 영업현금흐름이 양(+)인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의 법인임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한금서가 올해와 내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과 경영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설계사 유입 경쟁은 물론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인수합병(M&A)까지 추진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재적 역량을 활용한 오가닉 그로스(Organic Growth)와 인수합병 및 전략적 협업 등 외부 역량을 이용한 인오가닉 그로스(Inorganic Growth)를 동시에 가져가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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