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생산·포장·운반까지 전 과정 자동화…대원제약 진천공장, 콜대원 생산 분주

시간 입력 2023-09-20 15:31:34 시간 수정 2023-09-20 15: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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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공장, 자동화율 90% ‘스마트 팩토리’
직원 동의 하에 연말까지 하루 2교대 풀가동
스틱형 파우치 제품 시간당 3만6000포 생산

대원제약 진천공장에서 코대원에스시럽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대원제약>
대원제약 진천공장에서 코대원에스시럽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제공=대원제약>

대원제약 진천공장에 들어가자 시끄러운 공장 소음이 사람들을 맞았다. 공장 안에서 의사소통을 하려면 표정과 손짓, 발짓이 필수였다. 이곳에서는 콜대원, 콜대원키즈 시리즈 등 호흡기 제품을 비롯한 내용액제 약들이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생산되고 있었다. 제품 생산부터, 포장, 운반 등 전 과정이 직접적인 사람의 손길이 없이 이뤄져 한눈에 ‘스마트 팩토리’임을 알 수 있었다.

지난 19일 방문한 진천공장은 호흡기 제품 생산으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대원제약은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 하루 2교대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오는 연말까지 철야 근무가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진천공장이 바빠진 것은 콜대원키즈펜시럽이 한동안 생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콜대원키즈펜시럽에서 나타난 ‘상분리 현상’으로 인해 제조 및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회사는 즉각 제품을 회수했고, 상분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제제를 개선해 지난달부터 제조와 판매를 재개했다. 이 사이 호흡기 제품 수요가 늘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이다.

진천공장은 탱크용량 42톤의 내용액제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다. 스틱형 파우치 제품의 경우 시간당 3만6000포, 하루 285만6000포, 연간 5억6000만포를 생산할 수 있다. 내용액제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자동화 공장…전 직원 80여명

대원제약 진천공장 직원이 공장 설비를 살피는 모습. <사진제공=대원제약>
대원제약 진천공장 직원이 공장 설비를 살피는 모습. <사진제공=대원제약>

생산공장 안으로 들어가자 6개의 생산라인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각각의 라인 앞에서 복장을 갖춘 직원 1~2명이 생산설비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살피고 있었다. 총 6개의 라인에서는 코대원에스와 코대원 포르테, 콜대원과 콜대원키즈시리즈 등 호흡기 제품을 비롯해 트리겔, 포타겔, 뉴베인 등 대원제약의 대표 내용액제가 생산된다.

이 날 생산라인에서는 대부분 호흡기 제품들이 생산됐다. 생산라인 앞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각의 라인에서 어떤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지 오더량, 출고량, 적재량 등을 표시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제품이 포장된 박스를 한 개의 네모로 표현해 직관적으로 생산량을 파악할 수 있었다.

유리로 둘러 쌓인 충전실에서 완성된 개별 제품들이 라인을 따라 이동하면 포장로봇이 박스를 접은 후 그 안에 제품을 포장한다. 포장된 제품이 무게를 잰 뒤 기준을 통과하면 레이저 기계가 제품에 식별변호를 새긴다.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컨베이어트를 따라 이동하고 파렛트에 차곡차곡 쌓인다. 이후 자동 운반 로봇(AGV)가 파렛트를 창고까지 배달한다.

공정의 전과정이 자동화 돼있어 오류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손길이 들어갈 부분이 거의 없었다. 특히, 원료 투입 단계부터도 자동화가 적용돼 정해진 기준에 따라 알맞은 양의 원료가 생산에 투입된다. 1만 리터 용량의 조제 탱크에서 만들어진 내용액제가 파이프를 통해 외부 노출없이 그대로 아래층인 충전실로 이동한다.

진천공장 직원은 80여명으로 향남공장에 260명에 비해 적은 수의 직원으로 공장을 돌리고 있다. 진천공장 관계자는 “공장이 지방에 위치해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아 처음부터 자동화를 시스템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공장의 자동화율은 90%정도며 물류 구조화 사업이 안정되면 자동화율 100% 공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류 구조화 사업 추진중…남은부지에도 투자 예정

AGV에 올려져 자동화창고로 이동하는 제품의 모습. <사진제공=대원제약>
AGV에 올려져 자동화창고로 이동하는 제품의 모습. <사진제공=대원제약>

현재 대원제약 진천공장은 물류 구조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물류까지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에따라 250억원을 투입했다. 자동운반시스템(AGV), 원료이송시스템(TDS), 자동창고관리시스템(WMS)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높이 42m에 달하는 자동화 창고를 설치했다. 자동화 창고는 6500셀(셀당 파렛트 1개) 규모로 입출고 모두 로봇이 수행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이날 자동화 창고 규모를 1만8000개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처리하고 있는 향남공장의 물류도 2025년부터는 이곳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대원제약 진천공장은 물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중이다. 낱개 박스 형태로 판매하던 물량을 파렛트 형태로 도매상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변경하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시스템 개선을 통해 내년이면 물류비 몇 억원 정도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대원제약은 진천공장 주변 부지에 내용액제 외에 다른 형태 제제의 생산시설을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진천공장은 대지 약 8만㎡(약 2만4000평)중 연면적 1만8000㎡(약 5500평) 규모를 차지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제, 캡슐, 과립 등 내용고형제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향후 새로운 사업이나 새로운 제형을 위한 건축 부지도 확보해 놓음으로써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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