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해외법인 실적 주춤했지만…해외영토 확장 ‘속도’

시간 입력 2024-05-06 07:00:00 시간 수정 2024-05-03 1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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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해외법인 순익 5.6%↓…중국·인니서 부진
해외순익 비중 3%대…해외 네트워크 확장 주력

IBK기업은행의 해외법인 실적이 1년 전보다 줄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실적 기여도가 큰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이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미얀마 법인은 미미하지만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수익성 강화가 김성태 행장의 목표인 만큼 기업은행은 싱가포르, 폴란드 등으로 무대를 넓히며 해외 사업 확장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 3일 기업은행이 발표한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업은행 해외법인의 순이익은 1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그 외 뉴욕, 홍콩 등 선진시장과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신흥시장에 지점 형태로 진출한 상황이다.

기업은행의 해외법인 성적이 주춤한 건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부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102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던 중국 법인 성적이 1분기 69억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된 점이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또 기업부실 위험 증가 등 현지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면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법인 순익은 지난해 1분기 46억원에서 올 1분기 38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대선 등 정세 변화로 기업 대출 수요가 크게 급감한 데다 현지 은행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영향으로 순익이 줄었다. 실제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 역시 공을 들이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현지 정세 영향으로 두 법인 순익이 감소했지만 미얀마 법인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출범 첫해인 2021년 군부 쿠데타로 현지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기점으로 흑자 전환한 뒤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두 법인의 실적이 감소한 만큼 해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김성태 행장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실제로 2025년까지 전체 이익에서 해외 순익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의 해외수익비율은 3.6%로 10% 달성까지 갈 길이 멀다.

글로벌 사업은 김 행장이 힘을 주고 있는 분야인 만큼 기업은행은 꾸준히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국내외 안팎으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 행장의 움직임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베트남 지점의 법인 전환을 공언하기도 한 김 행장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 첫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직후 일본 지점을 방문해 영업전략을 살피며 해외 사업 현황을 직접 챙겼다.

폴란드 법인 전환을 위한 사업도 착수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이사회를 열고 폴란드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처리한 바 있다. 소재지는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로 7개 부서, 40명 인원으로 꾸려졌다.

이 관계자는 “폴란드와 베트남 현지법인 전환과 새 진출 지역을 검토해 지속적으로 해외 영토 확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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