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매년 1000명 가량 임직원 감소…SKT·LGU+는 오히려 확대
AI 사업 전략 후퇴…본업 강화·B2B 모델 공급으로 궤도 수정
단순 실적개선 목적 아니냐는 지적…KT 새노조 “변화·성장 보다 제자리 급급”

KT가 매년 임직원 규모를 1000명 이상 줄이고 있다. 줄어든 인건비를 활용해 IT 전문인력을 최대 1000명까지 추가 확보하겠다고 선언했지만, AI 사업 전략을 이전보다 축소한 상황에서 인력감축이 단순히 재무개선을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의 임직원 수는 2021년 2만1759명, 2022년 2만544명, 지난해 1만9737명으로 2021년부터 매년 1000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사이에 전체 구성원의 9.3%나 줄어든 규모다.
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 플랫폼 등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임직원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SKT는 2021년 5339명, 2022년 5413명, 지난해 5579명으로 2년 새 종업원 수를 4.5% 늘렸다. 특히 AI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면서, 관련 인력을 지난해 총 정규직의 30%에서 40% 비중으로 늘리기도 했다. LG유플러스 또한 종업원수를 2021년 1만187명, 2022년 1만433명, 2023년 1만824명으로 2년 만에 6.3% 확대했다.
KT는 지난해 김영섭 신임 대표가 취임하면서 상무급 임원인사를 비롯한 인원 감축이 더 심화되고 있다.
KT는 올 초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기도 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또한 KT 그룹사 핵심 보직이 KT 본사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관행도 폐지했다.
임직원 감축에 따라 KT의 인건비도 경쟁사에 비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KT의 올 1분기 인건비는 1조10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91억원 대비 2.9%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고, 직전분기(1조1578억원)와 비교해서는 오히려 4.9%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SKT의 1분기 인건비는 6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6176억원 보다 7.0% 증가했으며, 직전분기( 6656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LG유플러스도 1분기 인건비가 4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4493억원 보다 8.4% 늘었고, 직전분기(4723억원)와 비겨해서도 3.1% 증가했다.
KT는 해마다 고용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구조조정 정책에 따른 것이 아니라 기존 전화국 등에 배치된 고령자들의 이탈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실제 KT 내부적으로 50대 이상이 전체 고용인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인력 구조의 특성 때문에, 매년 대규모 정년퇴직 인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줄어든 인건비를 활용해 IT 관련 인력을 최대 1000명까지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T 인력을 충원하는 데) 대략 200억~30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라며 “향후 5~6년에 걸쳐 기존 인력 중 약 1000명 정도가 정년퇴직 할 것으로 예상돼, 인건비 추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섭 KT 대표. <자료=KT>
하지만 업계에서는 KT가 줄어든 인건비 만큼, AI 기술인력을 얼마나 더 확충할지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다.
특히 KT는 최근 AI 사업전략을 이전보다 축소키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IT 전문인력 확보 계획이 제대로 시행될 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는 김영섭 대표가 취임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자사 생성AI 모델 ‘믿:음’을 기반으로 AI 서비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했다. 기존 AICC(AI컨택센터), AI 물류 사업에서 로봇, 케어, 교육 분야로 영역을 확대해 ‘AI 서비스 프로바이더(공급자)’로 거듭나겠다며 ‘AI 서비스’를 강조했다.
그러나 KT는 올해 AI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신사업을 무리하게 전개하기 보다는 AI를 활용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통신·미디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I 신사업은 버티컬 SLM과 멀티 LLM을 조합해 금융·공공·보안 섹터 등 B2B 시장에 AI 모델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펼칠 방침이다. 장민 CFO는 “통신 사업에 AI를 결합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IT사업은 AI를 접목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해 금융, 공공 등 산업 특화 서비스 모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업계에서 뿐만 아니라 KT 내부에서도 김영섭 대표 부임 이후, 변화와 성장보다는 재무적 실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소수 노조인 KT새노조는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KT와 계열사들은 변화와 성장보다는 ‘제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며 “일부 계열사에서는 실적이 강화되면서 매일 영업실적으로 보고하는 형태로,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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