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넘어 신재생에너지로…K-조선, ‘해상풍력’에 힘준다

시간 입력 2024-05-16 17:45:00 시간 수정 2024-05-16 16: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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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이달 해양에너지사업본부 출범…유럽 진출도 본격화  
한화오션, 지주사 풍력발전 부문 인수…올해 관련 매출 1조 목표
조선소 내 구조 변경‧설비 투자 없이도 대형 구조물 제작 가능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가 해상풍력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상풍력은 조선소 내 구조 변경이나 설비 투자 없이도 대형 구조물 제작에 바로 돌입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와 한화오션을 필두로 조선사들의 해상풍력 관련 사업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HD현대는 최근 해상풍력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HD현대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조선해양사업부를 조선과 해양에너지로 분리했다.

기존 조선해양사업부는 상선을 담당하는 조선 부문과 해양플랜트, 신재생에너지 등을 총괄하는 해양부문으로 운영돼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 해양사업부는 ‘해양에너지사업본부’라는 이름으로 이달부터 새롭게 출범한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해상풍력이다. 이에 최근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와 해상풍력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유럽 해상풍력 시장 본격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참여기관들은 스코틀랜드 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와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도 해외 제작기지를 구축해 해상풍력 사업 진출에 본격 나선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과 함정 MRO사업 확대 등을 위해 필리핀 수빅 야드 일부 부지와 설비를 임차하기로 하고, 향후 세부 조건들에 대해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필리핀 정부와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수빅야드를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과 선박 블록 제작, 선박 수리 등이 가능한 해양복합단지로 육성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건조중인 WTIV 조감도.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역시 올해 들어 해상풍력 관련 역량을 키우고 있다. 최근 한화 건설부문의 해상풍력 사업을 인수해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진행 중인 풍력발전 사업을 맡게 됐다.

한화오션은 풍력사업 개발 외에 강점을 갖고 있던 해상풍력 설치선(WTIV),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 등의 제작·설치·유지보수 등 해상풍력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해상풍력‧플랜트 매출 목표도 1조원으로 잡았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현재까지 3척의 WTIV를 수주해 인도하는 등 WTIV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에는 WTIV 독자 모델 개발에 성공했고, 세계 3대 선급인 미국 ABS, 노르웨이 DNV, 영국 LR로부터 ‘저탄소 배출 WTIV’ 개념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해상풍력 관련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은 2022년 63.3GW에서 2032년에는 477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상풍력 구조물은 해양 환경을 고려한 설계, 제작이 필요해 풍부한 해양플랜트 제작 경험을 보유한 조선사들에게 강점이 있는 분야”라면서 “향후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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