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이어 구글에도 밀려…‘갤S24’로 일본 폰 시장 ‘명예회복’ 나선다

시간 입력 2024-03-08 07:00:00 시간 수정 2024-03-07 17: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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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일본 시장 점유율 51.9% 절반 이상 차지
구글, 판매량 527% 급증…삼성 제치고 3위 등극
삼성, 점유율 6.3% 2.8%p↓…갤S24 출시 앞두고 ‘기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한 애플에 이어, 이번에는 구글이 출하량을 500% 넘게 늘리면서 삼성을 제치고 3위에 안착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갤럭시S24’의 일본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7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해 점유율 51.9%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했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줄었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하락폭이 작아 점유율은 전년(49.0%) 대비 2.9%p 상승했다.

이어 일본 현지 업체인 샤프가 10.9%의 점유율로 시장 2위를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구글이다. 3위에 오른 구글은 지난해 일본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구글의 일본 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27%나 폭증했다. 이에 따라, 구글의 시장 점유율도 1.5%에서 10.7%로 뛰어올랐다.

구글은 ‘픽셀 6A’, 픽셀 7A‘ 등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9월 출시된 픽셀 6A는 지난해 3월까지 7개월 연속 일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수성한 바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픽셀 7A 역시 지난해 7월 기준 애플의 아이폰 13, 아이폰 14, 아이폰 SE 3세대에 이어 판매량 4위를 기록,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

구글이 지난해 초 현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제휴를 맺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도 점유율 확대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소프트웨어와 KDDI(AU)를 통해서만 출시된 이전 모델과 달리 픽셀 7A는 NTT 도코모를 포함해 일본 현지 3대 이통사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IDC는 “구글이 지난해 초 도코모와의 제휴 이후 점유율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제조사인 FCNT가 지난해 민사회생을 신청해 레노버에 인수됐고, 또 다른 현지 업체 교세라 그룹이 스마트폰 시장 철수를 발표한 것도 구글의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세를 몰아 구글은 지난해 하반기 폴더블폰 ‘픽셀 폴드’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플래그십 모델 ‘픽셀 8 시리즈’를 일본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픽셀 폴드의 경우 출시된 4개국(독일, 미국, 영국, 일본) 중 일본이 유일한 아시아 국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일본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일본법인 유튜브 갈무리>

반면 삼성전자는 구글에도 밀리며 일본내 시장 점유율 6.3%로 4위에 그쳤다. 출하량은 전년 대비 39% 줄었으며, 점유율은 전년(9.1%) 대비 2.8%p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 Z5 플립·폴드’를 일본 시장에 출시했지만, 출하량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일본에서 판매되는 갤럭시 단말기 후면 로고를 ‘갤럭시(GALAXY)’에서 ‘삼성(SAMSUNG)’으로 변경하며 입지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회사는 지난 2015년 갤럭시S6 출시 때부터 삼성이 아닌 갤럭시 로고를 넣는 전략을 펼쳐왔다. 그러나 일본 내 갤럭시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삼성’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막강 1위인 애플에 이어 구글까지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잠식하면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플래그십 신제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만회에 나설 전망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으로, 국내 시장을 비롯해 인도와 네덜란드 등 해외 시장에서 사전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S24 시리즈의 일본 모델로 추정되는 기기 (SM-S921JPN)의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을 통과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의 경우 4월 초 일본 시장에 공식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3030만대를 기록했다. 운영체제별로 보면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하량은 13.6% 감소했다.

IDC는 “일본은 현지 제조사들이 유독 강세를 보여온 시장이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현지 기업들은 폴더블 스마트폰, AI 스마트폰 등 제품 개발과 경쟁력 측면에서 글로벌 제조사들과 경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2024년에는 급성장하는 구글 외에도 FCNT를 인수한 레노버나 사오미 등 글로벌 제조사들의 입지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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