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고도화…2조 투자해 ‘CLS V2’ 본격 구축
에코프로씨엔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공정 효율화 등 원료 확보 전담
에코프로가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CLS)’의 고도화에 나선다. CLS V2를 구축하기 위해 조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CLS를 통해 핵심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탄소중립·공급망 재편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내달 5일 개최되는 ‘인터배터리 2024’에서 CLS V2 청사진을 공개한다.
CLS는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프로가 목표로 하는 ‘배터리 순환 경제’에 CLS는 코어 역할을 하게 된다.
에코프로는 포항캠퍼스 내 12만평 부지에 CLS V2를 구축한다. 오는 2028년까지 2조원을 투자한다. 에코프로는 앞서 2조9000억원을 투자해 포항캠퍼스를 완공했다. 이번 CLS V2를 구축하면 에코프로는 총 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하게 되는 셈이다.
에코프로가 공개할 청사진에 따르면 재사용의 범위를 셀, 모듈, 팩 공정 단계로 확대한다. 배터리 제조 과정은 크게 원료(소재), 전극(양극재 등), 배터리 셀, 모듈, 팩 단계로 구분된다. 기존 에코프로의 CLS는 전극 제조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스크랩(고철)과 블랙매스(스크랩 등을 회수해 분쇄한 가루) 등만 취급했다. 여기에 더해 에코프로는 모든 배터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사용 하도록 CLS를 고도화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이번 CLS V2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에코프로는 배터리 공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재사용 뿐만 아니라, 산업폐수 재활용을 위해 EWT 공정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 공정은 소재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분해해 공정에 재사용하거나 다른 소재로 가공해 상품화 하는 방식이다.
EWT 공정으로 에코프로는 황산나트륨(Na2SO4) 발생량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황산나트륨의 경우, 습식 공정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생한다. 이는 환경 오염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에코프로는 생산공정을 개선해 약 30%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했다.
양제헌 에코프로 마케팅실 이사는 “배터리 소재 생산 전 과정을 한 사이트에 집적화 시켜 생태계를 조성한 것은 에코프로가 처음이라 구축 과정, 운영 노하우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의 CLS은 탄소중립, 공급망 재편 등과 같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와 맞물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폐배터리 발생량은 오는 2025년 45GWh에서 오는 2040년에는 3339GWh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이 33%에 달하는 수치다.
에코프로는 CLS V2를 앞세워 늘어날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솔루션으로 확대해 핵심 원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0년 3월 리사이클 전문 회사 에코프로씨엔지를 설립하고 핵심 원료를 확보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전처리 및 후처리 공정을 담당하는 BRP 2 공장을 증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803억원으로 전년 대비(644억원) 2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그룹사 전체가 협업해 CLS V2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에코프로씨엔지는 CLS V2 중에서 폐배터리 재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효율적인 습식공정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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