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 부진한 내수 탓에 올 상반기까지 실적 모멘텀 약화
조선업은 친환경선박 등 수주량 유지돼 예상보다 양호한 전망
금융투자업계의 올해 한국 증시 전망은 낙관과 비관론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호조를 예상하는 쪽은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와 건설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만 고유가와 고물가, 환율급등과 겹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며 성장 둔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자금 흐름에 일정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24년 새해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증시 전망과 흐름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자동차와 조선 업종의 새해 향방은 어떻게 될까. 자동차는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하반기가 되어서야 반등하는 ‘상저하고(上底下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조선업은 수주가 예상 대비 늘어나면서 양호한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업종, 수출보다 못한 내수…‘상저하고’ 전망
자동차 업종은 올해 상반기 저조한 흐름을 유지하다 하반기에 접어들어서야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산업은 미국‧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정상화되고 하반기 금리 인하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의 경우 전년도 반도체 공급 개선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경기 부진으로 인한 가계 가처분소득 감소, 고금리 영향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상장된 자동차 관련 업종의 주가지수를 나타내는 ‘KRX 자동차’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2000포인트대가 꺾이며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10월 31일에는 1679.55에 마감되기도 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 9일에는 1862.33포인트로 마감됐다.
올해도 성장세가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올해 도매판매 목표는 내수 부진으로 하나증권 예상치에 비해 낮을 전망”이라며 “대기수요의 소진과 상반기 기저 효과, 그리고 경기둔화‧금리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재고수준이 여전히 낮은 편이지만 바닥에서 증가하고 있어 인센티브가 후행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재료비 하락에도 불구하고 실적 모멘텀이 약화될 것을 의미한다”며 “기존 상저하고의 주가흐름 예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업, ‘피크아웃’ 우려 예상보다 크지 않을 듯
반면 조선업의 경우 ‘피크아웃(Peak out, 정점을 찍고 하락 국면을 보임)’에 대한 우려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공회의소는 올해 조선업종이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의 추가 발주가 늘어나며 호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 친환경선박 발주량 중 45.3%가 한국 수주로 집계됐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해운시황의 더딘 개선이 하방리스크로 꼽힐 것으로 봤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발주 둔화가 예상되나 지난 해 하반기 대비 크게 나빠질 요인은 없는 가운데 VLAC(암모니아 운반선)의 발주 호조가 기대된다”며 ‘톱 픽(Top Pick)’ 종목으로 삼성중공업을 유지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도 “올해 수주는 컨테이너선과 LNGC 발주 감소가 예상되나, 선대 공급 부족이 계속돼 왔던 원유탱커(COT) 발주 사이클이 시작됐으며 선가가 꺾이지 않고 있는 LNG 운반선의 견조한 수주가 계속될 것”이라며 “대형가스선(VLGC), 암모니아운반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의 수주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즉 “컨테이너선과 LNGC의 발주 감소로 인해 올해 전체 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주 피크아웃에 대한 시장의 과한 우려보다는 양호한 수준의 수주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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