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업종별 증시전망-올해 코스피 2300대까지 추락…연말부터 상승흐름
미국 금리인하 시점에 관심↑…“삼천피도 가능할 것”
금융투자업계의 내년 한국 증시 전망은 낙관과 비관론으로 극명하게 나뉜가. 호조를 예상하는 쪽은 반도체와 건설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만 고유가와 고물가, 환율급등과 겹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며 성장 둔화를 점치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자금 흐름에 일정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24년 새해를 앞두고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증시 전망과 흐름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올해는 2차전지 등 테마주가 증시를 뜨겁게 달군 한해였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규모가 큰 코스피 시장을 뛰어넘기도 했다.
내년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 금리가 인하될 수 있어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 3000’ 달성을 점치기도 한다. 반면 내년에는 굵직한 정치적 일정이 예정돼있어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기준 2600.0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전일(20일) 종가 2614.3 대비 14.28포인트(0.55%)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은 1월 3일 2218.68포인트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우상향하면서 지난 8월 1일 2667.07포인트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 이후 다시 2300대까지 하락했지만 산타랠리와 1월 효과 기대감으로 반등하고 있는 추세다.
산타랠리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연말·연초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1월 효과도 매년 1월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다. 연말부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2월부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국채 시장 안정세가 유지될 공산이 높고 양호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경기 흐름은 현 주가 랠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금리 피벗(정책 전환)에 따른 유동성 피벗이 연말·연초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미국 금리 인하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계획을 밝혀 이르면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2분기부터 상승추세 재개가 가능하다”며 “코스피 상단은 300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12월 FOMC를 통해 24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단기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내년 3월 FOMC 결과가 상반기, 연간 증시 흐름과 코스피 레벨을 결정지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내년 4월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돼있고 이어 11월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기다리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증시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산업 기상도가 흐린 점도 불확실성으로 자리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경영 전문가(대학교수, 공공·민간연구소 연구위원) 90명이 내다본 2024년 한국경제와 우리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에 대한 조사결과, ‘U자형 느린 상저하고’를 전망했다. 수출 개선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이후 본격적 경기회복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면서 신년 이후 가시적 효과는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리스크로는 ‘가계부채 심화’(53.3%)가 가장 많이 꼽힌 가운데, ‘부동산發 리스크’(33.3%), ‘생산 및 소비물가 상승’(32.2%), ‘내수경기 침체’(28.9%) 등 민생관련 이슈가 주목되면서 소매 중심 주식 시장 유입자금이 한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국내 수출 경기 회복 기대감 , 글로벌 피벗 가능성(통화정책 전환), 재정정책의 유연성 등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들이 보이고 있으나, 불투명한 중국경제 회복 여부나 지정학적 불확실성 이외에도 돌발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내년에도 여전히 우리경제의 완전한 회복 궤도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또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시즌은 항상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높았던 시기로 이는 PER을 압박할 변수가 될 것”이라며 “특히 지금까지의 강했던 미국 경기에 일조한 재정정책을 둘러싼 노이즈가 불거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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