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업종별 증시전망-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기대감↑…지수도 상승세
2차전지눈 상승 여력 제한적일 것…밸류에이션 부담·수요 부진
금융투자업계의 내년 한국 증시 전망은 낙관과 비관론으로 극명하게 나뉜다. 호조를 예상하는 쪽은 올해 부진했던 반도체와 건설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만 고유가와 고물가, 환율급등과 겹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불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며 성장 둔화를 점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시장자금 흐름에 일정부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2024년 새해를 앞두고 금융투자업계가 내놓은 증시 전망과 흐름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증권가에서 올해 유망 업종으로 반도체를 꼽고 있어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주는 가격상승과 업황 회복 등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는 전기차 성장세 둔화로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 지수는 전일(2일) 3826.6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일(3621.46)보다 205.16(5.67%) 상승한 수치다. KRX 반도체 지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 50개로 구성됐다.
반도체주는 지난해 상반기 내내 상승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들어서는 주춤하기도 했지만 연말부터 다시 힘을 받고 있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장중 7만98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2일 장중 14만37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의 강한 상승을 기대한다”며 “지난해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감산 기대, 업황 저점통과, 턴어라운드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반도체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업황 회복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감산을 결정해 공급 과잉 문제는 해소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제한된 공급 증가와 수요 확대에 따라 DRAM 고정가는 2분기에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4분기부터 전년 대비 성장세로 전환했고 완만한 업황 개선과 함께 수출 성장률은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2차전지 업종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고 있고 실적 쇼크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관련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도 하반기부터 크게 하락한 뒤 정체된 모습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 2일 종가 5376.78을 기록했는데 이는 8월(7675.51) 대비 2298.73(29.95%)나 빠진 수치다.
특히 올해 2차전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부정적인 업황 전망이 제시되고 있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해 급등 효과로 올해 상승 탄력은 제한적”이라며 “충분한 주가 조정,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와 숏커버링 매수 유입 등으로 변동성을 수반한 완만한 상승세 예상하고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신뢰도 회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산업의 주가 흐름을 결정하는 3대 변수인 전기차 판매량, 정책 변수, 금리를 고려할 때 올해 배터리 섹터의 주가 흐름은 상저하고를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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