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G 28㎓ 박탈 위기…디지코 ‘AI 전략’ 차질 우려

시간 입력 2022-11-22 17:51:07 시간 수정 2022-11-22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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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KT 5G 28㎓ 주파수 할당 취소
AI 기반 DX 추진…28㎓ 통신망 필수
AI 추진 전략 차질·수정 불가피

구현모 KT 대표. <출처=KT>
구현모 KT 대표. <출처=KT>

정부가 KT의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을 취소하면서 구현모 대표가 ‘디지코(디지털플랫폼기업)’ 전략의 연장선으로 내세운 AI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된다. 

KT는 앞서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발전전략’에 따라 물류, 의료,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통한 디지털전환(DX)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KT는 DX를 추진할 분야로 물류를 우선 지목했다. 디지털 물류 전문회사 롤랩과 △AI 운송 △AI 풀필먼트 △AI 화물·중개 운송 3종의 KT AI 물류 플랫폼을 활용해 대한민국 물류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이다.

의료 분야에선 건강검진센터와 원격의료 등 ‘글로벌 의료 DX’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의료 AI 사업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의료를 구현하고 의료 DX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T에스테이트를 통해서는 공간 유형별 로봇 서비스 확대를 통해 부동산 차별화 및 DX를 선도한다. 현재 개발, 운영하고 있는 아파트·임대주택 ·호텔 ·오피스 등 여러 유형별 공간에 스마트 통합관제, 스마트 주차, 셰프로봇, 배송로봇 등 다양한 ICT와 로봇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KT가 추진하려는 AI 사업들 대부분이 5G 사용목적으로 할당받은 28㎓ 주파수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28㎓는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 거리가 짧아 비교적 좁은 구역에서 초고속‧초저지연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 사용성이 뛰어나다. 현재는 AI 로봇, 스마트공장, AR·VR(증강·가상현실) 등에 주로 활용된다. 실제로 현재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네이버클라우드, CJ올리브네트웍스 등은 ‘이음5G’를 통해 28㎓ 주파수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LG유플러스와 함께 지난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5G 28㎓ 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 처분을 받았다. 과기정통부는 다음달 청문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두 기업에 대한 28㎓ 대역 할당 취소를 확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28㎓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면 당장, 구현모 대표의 AI 추진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 대표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코 전략을 통한 변화가) 2~3년의 변화에서 그칠지, 아니면 구조적으로 바뀌어 새로운 형태의 사업자로 변화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아직은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기 어려워 연임을 생각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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