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둔화에 NH농협금융 ‘비은행’ 성과 뒷걸음질…시너지 향상 절실

시간 입력 2022-11-18 17:51:21 시간 수정 2022-11-18 17:51:2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3Q 비은행 기여도 28.1%, 전년比 6.8%포인트↓
보험·증권 등 주요 포트폴리오 모두 갖췄음에도 실적 저조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익 기여도가 증시 둔화 여파로 인한 NH투자증권의 실적 감소 영향으로 20%대까지 떨어졌다. 보험, 증권, 저축은행,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하고 있음에도 40%수준의 비은행 기여도를 자랑하는 경쟁 지주사와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경영은 종합 금융지주사의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필수 요소인 만큼 그룹사 간 시너지 창출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의 올 3분기 지분율 반영 기준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5698억원으로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기여도는 28.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34.9%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계열사별로는 NH농협손해보험과 NH농협생명 등 보험 계열사가 3252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16.0%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의 42.8% 지분율 감안 기준 순익은 1209억원으로 전체 순익의 6.0%을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NH농협리츠운용, NH벤처투자 등 기타 계열사의 지분율 감안 순익은 총 1237억원으로 기여도는 6.1%로 나타났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기여도 하락은 금리 인상 기조가 호재로 작용해 NH농협은행의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난 반면 주력 비은행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증시 둔화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비은행 계열사 순익 기여도가 가장 높았던 NH투자증권이 그룹 순익에 기여한 부분은 지난해 3분기 3425억원에서 올 3분기 1209억원으로 64.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순익 기여도 역시 18.0%에서 6.0%으로 12.0%포인트 하락했다.

생·손보 보험계열사가 지난해 3분기 2018억원에서 올 3분기 3252억원으로 61.1% 성장하는 성과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기여도가 크게 하락했다는 점은 그간 증권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했다는 점을 뜻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NH농협금융의 경우 주요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증권, 생·손보사, 저축은행,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나 KB, 신한금융 등 주요 지주사의 비은행 기여도가 40% 상당인 것과 비교할 경우 10%포인트 이상 낮다.

이에 일각에서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취임 직후 지속 강조해왔던 비은행 계열사 성장이 실현되지 못했다는 우려를 보내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 초 자본확충을 통한 질적 성장을 위해 계열사의 시장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목적 하에 출범 이후 처음으로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112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수혈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해당 자금의 대다수는 자본 적정성 개선과 사업 확대 기반 마련 명분으로 은행 부문에 투입됐다. 올 초 주주배정 지주 전액 부담 방식으로 1조2000억원이 은행에 투입된 결과, 비은행에 대한 경쟁력 강화는 게을리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그룹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한 시장 점유율 증대나 그룹사 협업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타 지주사와 달리 농협금융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의 고른 성장이 더딘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할 만한 대안 마련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 회복세와 금리 상승 여파가 완화될 경우 증권 부문의 회복세가 예상된다. 농협금융지주 역시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비은행 수익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경주한다는 계획이다.

NH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년도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사전에 준비하고 전 계열사가 사업추진에 반영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