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농협생명, 전방위적 디지털 전환 박차

시간 입력 2022-10-21 16:42:04 시간 수정 2022-10-21 16: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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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업황 악화에도 순익 100% 늘어
헬스케어 플랫폼부터 상품개발 프로세스까지 DT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신사업 토대 마련 나서

올해 상반기 경영 환경 악화 속에서도 실적개선을 이룬 NH농협생명이 하반기에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에 나서는 등 신사업 진출 토대를 마련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964억원으로 전년 동기(982억원) 대비 100%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협생명이 그룹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1%으로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업계는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보험료 수익이 줄고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금융자산의 평가 및 처분손실이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의 ‘2022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 23곳의 상반기 순익은 2조18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7%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농협생명의 실적이 전년보다 개선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변액보험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꼽힌다. 농협생명은 경쟁사와 달리 1개 금융사의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을 25% 이하로 제한하는 ‘방카슈랑스 25%’룰에서 제외되는 대신 변액보험을 취급하지 않아 증시 하락으로 인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없었다.

상반기 호실적으로 기초 체력을 크게 늘린 농협생명은 하반기 들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부터 상품개발까지 그 범위도 넓다.

우선 농협생명은 지난 7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를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의 걷기 기능은 이용자의 키와 몸무게, 운동 가능 시간을 토대로 운동 목적에 맞는 최적의 걸음목표를 안내해준다.

걷기를 통해 가상 텃밭도 가꿀 수 있다. 목표 달성 시 획득한 하트를 통해 약 20가지의 가상 농작물을 재배한다. 수확된 농작물은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하거나 지구 환경 개선 및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기부할 수도 있다. 랜선 텃밭 가꾸기는 현재 비즈니스모델(BM)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실버케어 신청자의 위치기반 정보를 바탕으로 전국 3만7000여개의 요양시설과 6000개의 요양병원의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노인 장기 요양 보험 안내, 치매 예방게임 등의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농협생명은 최근 상품개발 프로세스에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다. △상품개발 프로세스 혁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관리 시스템 수립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의 차세대 상품개발 방법론 기반 수립 등 세 가지 핵심 목표도 세웠다.

디지털화된 자료는 자사 내부망 업무 포탈을 통해 전 부서에 공유된다. 이를 통해 농협생명은 상품 개발과 개정 건수 증가에 따른 업무 부담을 줄이고, 신상품 개정 및 갱신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1차 디지털 전환 사업을 6개월 내 마무리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이후 2, 3차 단계에서는 맞춤형 약관 자동 제작, IFRS17용 데이터 자동 추출, 보험금 청구 시스템 자동화 등 순차적으로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생명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선도 보험사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 금융 정보를 한곳에 모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최근 농협중앙회IT전략본부는 ‘농협생명 마이데이터 시스템 구축’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모집하고 있다. 입찰 일정은 다음 달 초 마무리되며, 사업 예산은 약 67억원으로 책정됐다.

과제는 크게 △사업자 플랫폼 △서비스 플랫폼 △마이데이터 핵심서비스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시스템은 기존 모바일 앱과 분리해 별도 구축하지만, 농협생명 앱과의 인증체계 공유, 지주 내 마이데이터 사업자와의 연동체계 구현 등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핵심서비스는 자산관리 서비스(금융건강알리미)와 보장분석 서비스(건강비용알리미)로 구분된다. 금융건강알리미는 사용자의 모든 금융기관 정보를 조회·분석한다. 건강비용알리미는 건강정보와 연계한 미래의료비용 예측, 보장분석 등을 토대로 사용자에 필요한 상품을 추천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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