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사 실적 상위 5개사에 명함 내민 부국증권, 비결은

시간 입력 2021-06-29 07:00:07 시간 수정 2021-06-28 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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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유상증자·회사채 ‘실적견인’… 부국증권 ‘CP발행’ 부각
NH투자증권, 주관사실적 1위… KB증권·한투증권 ‘맹추격’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의존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은행(IB) 경쟁력의 척도로 볼 수 있는 주관사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올 1분기에는 NH투자증권이 38조원을 웃도는 주관사 실적을 쌓으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맹추격한 모습이다.

주관사 실적 상위 5개사에 중소사인 중소형사인 부국증권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부국증권은 △국공채 및 금융채 6705억원 △회사채 1823억원 △기업어음 6조2986억원으로 총 7조1514억원의 주관사 실적을 기록했다. 부국증권 주관사 실적의 비중이 집중된 기업어음은 1년 만기 단기자금조달을 위해 회사가 발행하는 융통어음을 가리킨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의 발행이 늘고 있다.

부국증권의 이번 주관사 실적 결과가 유의미한 이유는 박현철 대표의 전략이 성과를 보였다는데 있다. 박 대표는 2019년 취임 후 기업솔루션 본부와 전략금융부 등을 신설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신용평가사들 역시 부국증권이 효율적인 리스크관리와 운용능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국증권이 IB 경쟁력 강화를 통해 IB부문 수익이 늘어 기존 의존도가 높았던 운용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며 “대형사에 견줄만큼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게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부국증권의 도약 외 대형사들은 2분기부터 대규모 기업공개(IPO)·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에 힘을 실으면서 순위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주관사 실적은 38조836억원으로 국내법인 증권사 46곳 중 1위를 차지했다. 세부항목별로는 △IPO 14조9175억원 △유상증자 5조9636억원 △국공채 및 금융채 6조3708억원 △회사채 10조4102억원 △기업어음 4215억원 등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대어급 IPO 중 하나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주관하고, 글로벌레스토랑그룹, 한온시스템, SK해운 등 다수의 유상증자 인수주선에 참여했다.

NH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추격도 만만찮다. KB증권은 27조9409억원, 한국투자증권은 17조1376억원의 주관사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은 △IPO 1620억원 △유상증자 6조8559억원 △국공채 및 금융채 3조9300억원 △회사채 15조3562억원 △기업어음 1조6446억원 등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실적을 쌓았다.

IPO의 경우에는 비교적 저조한 실적이지만 하반기 초대어급 IPO인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를 맡아 반전이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후 기업가치만 50조~100조원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도 20조~4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 1조5812억원 △유상증자 6조3791억원 △국공채 및 금융채 1조2291억원 △회사채 6조7773억원 △기업어음 1조1465억원 △외화증권 244억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한 부문에 치우치지 않고, 수익구조를 다변화시키려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경영관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다만 지난해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등 대어급 IPO 주관을 도맡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하반기에는 기업가치 2조원으로 추정되는 롯데렌탈 IPO가 주요 주관사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그마저도 NH투자증권과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다만, 향후 롯데그룹 계열사 IPO가 추진될 경우 주관사 선정에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양호한 평가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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