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익성 개선…수주잔액은 30% 감소한 24.6조원
세종안성고속도로 붕괴사고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 0건
원자로·친환경에너지·수전해 등 에너지 사업 수주 강화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전경.<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약 30% 줄었다. 국내에서는 세종안성고속도로 사고 이후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전무했고, 해외에서는 대형 사업 준공 등으로 수주잔고가 매출로 전환된 영향이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 수주 재개보다는 국내외 에너지 사업 수주를 확대하는 방법으로 줄어든 곳간을 채울 예정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13조8965억원, 영업이익 27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14조7604억원과 영업손실 1조240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6%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9906억원에서 29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수주잔고는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액은 국내 18조2481억원, 해외 6조3779억원 등 총 24조626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총 34조8247억원(국내 23조3633억원, 해외 11조461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30% 줄었다.
해외에서는 대형 사업이 매출화되면서 감소한 영향이 컸고, 국내에서는 지난해 2월 발생한 세종안성고속도로 붕괴사고 여파로 전반적인 수주 활동이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고 직후 도시정비사업과 토목 부문의 수주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실제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단 한 건의 도시정비사업도 수주하지 않았다.
회사 측은 아직까지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시점을 정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수주잔액의 지속적인 감소는 향후 매출 공백 및 외형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사업을 확대로 전략적 방향을 수정했다. 올해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 확대, 글로벌 AI 패권 경쟁, 신(新) 관세·무역질서 재편 등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우리의 강점을 공고히 하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발표한 2026년 경영전략에서도 에너지 사업 확대와 주요사업 원천기술 확보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미국 미주리 대학 연구용 원자로 사업의 초기설계를 수행하며 후속 단계 수주를 준비 중이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2024년 사업권을 인수한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소의 2027년 상업운전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세르비아에 총 1GW급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 저장장치를 건설 사업을 통해 신규시장 실적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단순 EPC(설계·조달·시공)를 넘어 기술 공동개발 및 전략적 투자를 통해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월부터는 충남 보령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 구축 공사를 시작해 국산 수전해 기술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2026년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새로운 시작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지난 50여 년간 축적한 글로벌 수행 역량에 기술력을 더해 에너지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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