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전망] 라면업계, 식약처 지원 업고 ‘K라면’ 글로벌 진출 가속화

시간 입력 2024-12-24 07:00:00 시간 수정 2024-12-24 13: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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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누적 한국 라면 수출액 10억2000만 달러…전년비 30% 증가
전년 연간 라면 수출액(9억5200만 달러) 뛰어넘은 사상 최대치 기록
‘라면 3사’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올 3분기 매출 호조
식약처, 규제 외교로 K라면 지원…EU·인도네시아서 라면 수출 관련 규제 해제

올해 한국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K라면’의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이미 전년 연간 수치(9억5200만 달러)를 뛰어넘은 상태다.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의 연결 기준 매출액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도 K라면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적극적인 규제 외교를 진행하면서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 등에서 라면 수출 관련 규제가 잇달아 해제됐기 때문이다.

◇ 올해 'K라면‘ 수출액 10억달러 돌파…역대 최고치 기록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누적 기준 한국 라면 수출액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10억2000만 달러(한화 약 1조4600억원)를 달성했다. 지난해 라면 연간 수출액인 9억5200만 달러(1조3700억원)를 올해는 10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한국 라면 수출은 지난 2014년 2억1000만 달러를 달성한 이후 9년 연속 성장해 왔다. 올해 4월엔 처음으로 월 수출액이 1억 달러를 넘어섰고 10월까지 달마다 1억 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지난 10월 누적 기준 수출액 상위 10개국과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2억680만달러) △미국(1억7650만달러) △네덜란드(7670만달러) △일본(5180만달러) △영국(4500만달러) △필리핀(4300만달러) △말레이시아(4070만달러) △호주(3870만달러) △태국(3480만달러) △대만(2810만달러) 등이다.

올해 라면 수출 확대는 한국 드라마, 영화 등 케이(K)-콘텐츠 확산과 한식에 대한 관심 증가를 배경으로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한국 라면 먹기 챌린지가 유행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기업의 현지에 맞는 제품개발과 시장 개척을 위해 바이어 발굴과 박람회 참가 등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해외 주요 대형유통매장에 입점이 확대된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등 라면 3사 매출 일제히 증가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 등 주요 라면 기업의 매출액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8662억원) 대비 44.2% 증가한 1조249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농심의 올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2조5538억원)보다 1.2% 늘어난 2조5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뚜기의 올해 3분기 매출액도 2조6469억원으로 전년동기(2조6197억원)와 비교해 1.0% 늘었다.

가장 큰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해외에서 히트를 친 인기 제품 ‘불닭볶음면’의 지속적인 인기로 인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전체적인 성장을 이끈 것은 라면 수출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면스낵사업부 해외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3.3% 늘어난 9406억원을 기록했다. 면스낵사업부 해외 매출액이 올해 회사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3%다.

농심의 올해 3분기 누적 라면 수출액은 1960억원으로 전년동기(1538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농심은 전략 거점인 중국과 미국·캐나다, 일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지속적인 신규지역 개척과 '신(辛)'브랜드와 프리미엄 제품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9월엔 멕시코 과달라하라 영업사무실을 신규 오픈했고, 미국에선 2공장의 신규 증설라인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오뚜기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액은 전년동기(2493억원) 대비 3.9% 늘어난 2591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올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영문 표기를 기존 사용하던 ‘OTTOGI'에서 발음이 쉬운 'OTOKI'로 변경했다. 또 심볼마크 디자인 변경도 추진했다. 오뚜기는 라면 수출국을 전 세계 65개국에서 70개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 K라면 육성에 적극 나서는 식약처…EU·인니 등에서 규제 해제 이끌어

K라면 육성에 식약처도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앞서 지난 7월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총 캡사이신 함량이 높아 해당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가 급성 중독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회수 조치한 한국산 라면 3개 제품 중 2개 제품에 대해 다시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회수 조치를 철회했다. 한국산 라면 3개 제품을 매운맛 챌린지 용도로 섭취해 인체 위해 우려가 있다고 평가한 덴마크의 위해평가보고서를 식약처가 신속히 입수·분석해 대응방안을 마련한 결과로 풀이된다.

에틸렌옥사이드(EO) 관련 규제 해제 성과도 있었다. EO는 농산물 등의 훈증제, 살균제로 사용되며,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는 잔류기준 설정 관리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7월 EU의 한국산 라면 EO 검사증명서 제출 의무가 면제됐다. 이어 한국산 라면 등 즉석면류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EO 관련 시험·검사성적서 요구 조치가 올해 12월1일부터 해제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추가적인 증명서 제출없이 보다 신속한 통관이 가능해졌다. 국내 라면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 조치로 내년 인도네시아 즉석면류 수출액이 약 738만달러(약 103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통한 아·태 지역 식품규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주요 교역국과의 견고한 협력으로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내 식품업계의 수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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