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 ‘플랫폼 경쟁력으로 본 AI 적용과 과제’ 열려
“미래 AI, 인간과 교감하는 바이오닉 생태계 구축…물리적 결합 넘어선 편의 제공”
“금투업계, AI 뉴스 분석 통한 주가 변동 이유 밝혀…인간의 판단력 대비 우위”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금융 업계에 부는 디지털 혁신의 바람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무용 챗봇, AI 상담원, 머신러닝 투자 기법 등과 같은 플랫폼 기술이 금융 시장 발전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신용정보원이 2022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 AI 시장은 연평균 38.2%씩 성장해 2026년에는 3조2000억원의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디지털 전환은 데이터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금융 업계 특성상 간과할 수 없는 현상 중 하나다. 기존 프로세스가 더 효율적으로 흐르게 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어서다. 다만 디지털 전환의 진행 과정 속 부작용 파악과 해결책 모색은 아직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데이터 저널리즘의 선구자 CEO스코어데일리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플랫폼 경쟁력으로 본 AI 적용과 과제'를 주제로 금융포럼을 열었다. AI 시대 속 급변하는 금융 환경의 명암을 진단하고 각각의 경우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금융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 것이다.
이번 금융포럼에는 김경태 하나은행 금융AI부 부장, 안혁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부 팀장, 박성우 신한은행 AI연구소 팀장이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김경태 하나은행 금융AI부 부장은 ‘인간과 AI가 만들어 가는 금융혁신’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먼저 그는 청중에 ‘AI는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실무에 AI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달았다.
김경태 부장은 “AI에는 5대 핵심 기능이 있다. 소통, 인식, 생성, 예측, 자동화 기능이 대표적”이라며 “이를 토대로 인간의 역할을 프로세스화 하고 AI 지원을 통한 AI 생체 시스템 업무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시대 속 인간의 역할론과 관련해서는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보다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플랫폼부 팀장은 ‘인공지능과 금융시장의 궁합’을 점쳤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에 적합한 금융투자 영역을 살피고 머신러닝 패턴인식 모델, 인공지능 AIR 사례 등도 들여다봤다.
안혁 팀장은 "지금 금융권에서 쓰이는 AI 기술은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일례로 증권 업계는 콘텐츠 부분 자동화에 AI 기술 적용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또 "IT 기술을 활용한 로보 리서치는 중소형주나 해외주식 환경에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며 "애널리스트의 노하우를 학습한 AI 뉴스 분석 엔진은 새로운 뉴스 내용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신한은행 AI연구소 팀장은 ‘초격차를 위한 인공지능’을 진단했다. 이어 AI 활용 가능 분야를 비롯해 AI가 바라보는 지향점, 변화하는 규제 환경, 미래 자산관리의 모습 등을 짚었다.
박성우 팀장은 “금융사들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앱이 ‘과연 플랫폼으로 불릴 수 있는 것일까’라는 고민이 든다”면서도 “AI 시대 속, 소위 레거시라고 불리는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어떻게 더 강화하고 동시에 핀테크사들과 어떻게 경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그는 “AI가 바라보는 지향점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고객이 쉽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안전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고객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게 관건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에서 “국가의 미래 명운이 걸린 AI 전환을 선두에서 이끌며 우리나라를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금융당국은 이런 기조에 발맞춰 AI 접목과 상용화에 유리하도록 ‘망 분리 규제 완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망 분리는 금융사 업무망을 외부 인터넷과 일괄적으로 차단하는 규제다. 그동안 망 분리 규제로 업무상 비효율이 커지고 신기술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규제 샌드박스(특례) 도입으로 금융권 AI 활성화가 한층 더 기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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