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산업 20년] 신한카드, 이용실적·회원수 10년간 선두 ‘굳건’…LG카드와 합병 시너지

시간 입력 2024-07-11 17:54:09 시간 수정 2024-07-11 17: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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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업, IMF와 카드대란 등 2차례 위기 겪어
신한카드, LG카드와 합병…10여년간 1위 수성

신용카드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약 20여년간의 역사를 살펴본 결과, 신한카드가 최근 10여년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7년 점유율 1위를 달리던 LG카드와의 합병 이후 치열해진 카드사의 경쟁 속에서도 이용실적과 회원 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 같은 기간 증가율에서는 현대카드가 가장 두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김경준)가 지난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20개년의 국내 신용카드 산업의 성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개인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999조3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년 전인 2004년 357조4190억원과 비교해 179.6%(641조954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신용카드 시장은 1987년 신용카드업법이 제정되며 형성됐다. 특히 1997년 정부가 카드 결제 거절을 금지하고, 현금결제보다 높게 가격을 책정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등의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제정하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 신용카드 소득공제 제도 신설 △2000년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도 △2001년 신용카드 미가맹점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어지며 국내 보편적인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게 됐다.

카드사들은 1998년 IMF 이후 2002년 ‘카드 대란’ 등 두 차례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카드 대란은 2002년~2006년 무분별한 신용카드 발급에 따라 수백만 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한 사태다.

당시 은행계 전업 카드사들은 은행 내로 흡수되는 등 카드사의 구조조정이 이뤄졌으며, 기업계 카드사들은 대주주의 자금지원으로 회생을 도모했다. 아울러 LG카드는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를 추진했고, 2007년 10월 신한카드와 통합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구조조정 과정 끝에 2010년대에 들어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BC카드 등 현재와 같은 8개의 전업 카드사 체제로 구축된 것이다.

신한카드의 전신은 당시 카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던 LG카드였다. LG카드는 카드대란 사태의 여파로 채권단의 관리를 받다가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됐다.

신한카드는 2006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합병된 뒤 조흥은행의 신용카드 업무를 이관받았다. 이듬해인 2007년 카드 시장 점유율 1위였던 LG카드와 합병하면서 단숨에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신한카드는 카드 산업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최근까지도 불굴의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당시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가장 높았던 곳은 KB국민카드(90조4250억원)였다. 신한카드의 경우 70조9430억원으로 업계 2위에 불과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카드사 및 겸영 은행 등에서 발급한 개인과 법인 신용카드의 신용판매액과 현금서비스, 카드론 실적을 합산해 산출했다.

하지만 LG카드 합병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2013년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19조1380억원으로, 당시 업계 중 유일한 100조원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10년이 지난 후에도 신한카드는 신용카드 이용실적 부분에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182조4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뒤를 이어 △삼성카드 164조8440억원 △현대카드 160조1220억원 △KB국민카드 144조8340억원 △롯데카드 100조780억원 △우리카드 78조7230억원 △하나카드 69조3600억원 등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증가액 기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곳은 현대카드다. 지난 2004년 17조5440억원에서 지난해 160조1220억원으로 142조5780억원이 늘었다.

개인 신용판매 부문에서도 신한카드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고객이 신용카드로 국내외에서 일시불이나 할부로 결제한 금액을 합산한 액수다. 회원 가입자 수와 함께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MS)을 가늠하는 지표로 꼽힌다.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실적은 지난 2013년 81조530억원, 지난해 140조6860억원으로 10여년간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신용판매 점유율은 △신한카드 46.22% △삼성카드 42.07% △현대카드 40.16% △KB국민카드 34.98% △롯데카드 22.39% △우리카드 17.02% △하나카드 14.83% 등의 순이었다.

신용카드 회원수의 경우에도 신한카드가 카드사 중 유일한 1400만명대를 기록했다. 올 4월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전체 회원수(개인기준)는 1436만4000명에 달한다. 삼성카드(1290만4000명)와 현대카드(1222만7000명), KB국민카드(1217만9000명)과도 약 200만명 가량 앞서가는 수준이다.

해당 기간 월별 회원 수 누적 증가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카드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누적 회원 증가 수는 185만5000명이다. 이 외에 100만명 이상의 회원 수 증가세를 보인 곳은 KB국민카드(136만2000명) 뿐 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1등 신용카드사인 만큼 신사업 발굴을 위한 공격적 투자 역시 이어가고 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취득액 기준 개발비는 285억5000만원으로,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10년 전인 2013년(97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192.81% 증가한 금액이다.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개발비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815억1900만원)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촉발된 2002년 ‘가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이후 국내 신용카드 산업의 성장 현황을 알아보고자 한국은행 통계 및 여신금융협회 공시, 카드사별 사업보고서 등을 활용·분석해 진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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