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미 세액공제 격차 커졌다…“완성차 업체와 계약 따라 희비”

시간 입력 2024-05-04 07:00:00 시간 수정 2024-05-03 14:3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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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와 계약에 따라 AMPC 반영 기준 제각각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SK온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엔솔보다 SK온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엔솔과 SK온은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 AMPC로 각각 1889억원, 385억원을 반영했다. LG엔솔의 AMPC는 전분기 대비 24.5% 줄었고, 같은 기간 SK온은 83.9% 감소했다.

LG엔솔과 SK온은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에 AMPC를 반영했다. 양사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AMPC가 증가했다. 북미 생산 거점의 배터리 가동률을 높이는 등 더 많은 전기차용 배터리를 현지에서 양산하면서 지원액이 늘어난 때문이다.

LG엔솔이 실적에 반영한 AMPC는 지난해 1분기 1003억원에서 4분기에는 2501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또한 SK온이 실적에 반영한 AMPC 또한 지난해 1분기 472억원에서 4분기에는 2401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4분까지 엇비슷한 행보를 보이던 양사가 올해 1분기 격차가 두드러진 것은 완성차 업체와 체결한 계약이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엔솔이 완성차 업체와 체결한 계약은 미국에서 생산한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판매됐을 때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컨대 얼티엄셀즈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GM의 차량이 판매될 때 AMPC로 책정되는 것이다. 이와 달리, SK온은 완성차 업체에 셀, 모듈 등의 단위로 공급한 규모만큼 보조금을 획득한다. 예컨대 SK온이 조지아 공장에서 각 분기별로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 배터리만큼 해당 분기에 AMPC를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계절적인 요인과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재고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양사 모두 직전 분기 대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 배터리가 줄었지만 이처럼 각사의 계약 조건에 따라 AMPC가 다르게 반영된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완성차 업체와 체결한 계약이 다르기 때문에 AMPC를 산정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AMPC 인식 시점이 다를 수 있지만 회사별 기준에 따른 AMPC 수령액의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IRA AMPC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모듈은 1킬로와트시(kWh)당 각각 35달러, 10달러의 세액공제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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