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관리 효과 본 4대 금융지주, 순익 하락에도 경영효율성은 개선

시간 입력 2024-04-30 07:00:00 시간 수정 2024-04-29 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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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CIR 평균 37.7%…1년 전보다 0.3%p↓
신한금융 개선폭 2.0%p…총영업이익 증가 영향
하나·우리금융 각각 0.1%p·0.2%p 하락

올해 1분기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순이익이 줄었음에도 전년보다 개선된 경영 효율성 지표를 기록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전사적인 비용관리 기조를 이어간 영향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평균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7%로 전년 동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금융사의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의 CIR은 올해 1분기 기준 35.9%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개선되며 4개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판매관리비가 1조3722억원으로 1.2% 늘었지만, 총영업이익이 3조8183억원으로 6.9%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 성장 및 마진 개선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함께 주요 그룹사의 수수료이익 증가에 기반을 두고 비이자이익이 늘어 그룹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그룹 차원의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CIR을 안정적 수준으로 관리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CIR은 36.9%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총영업이익(4조4120억원) 규모는 전년과 비슷했지만, 판매관리비(1조6282억원)가 4.0% 증가한 탓이다. 다만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그룹 차원의 인력구조 개선, 비용관리 노력 등으로 CIR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CIR은 지난해 1분기 37.5%에서 올해 1분기 37.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판관비는 1조978억원, 총영업이익은 2조93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0.9%, 0.7% 감소했다. 하나금융 역시 경상비용 인상 요인이 이어지는 환경에서도 전사적인 비용관리 노력에 힘썼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CIR은 올해 1분기 기준 40.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판관비는 0.5% 감소한 1조320억원, 총영업이익은 0.1% 줄어든 2조548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금융 측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도 적극적으로 비용관리에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총 4조22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 줄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익은 1조491억원으로 30.5% 급감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1조3215억원, 1조340억원으로 각각 4.8%, 6.2% 줄었다. 우리금융은 9.8% 감소한 8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감소에도 금융지주 CIR이 개선된 건 순익에 홍콩 H지수 ELS 사태 배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ELS 관련 충당부채 규모는 KB금융 8620억원,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순이다.

각 금융지주는 ELS 손실 배상 관련 부담을 1분기에 인식한 만큼, 향후 순익에 추가적으로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금융지주의 CIR은 영업력에 큰 문제가 없는 한 비용 효율화와 수익 다각화 전략에 힘입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디지털 전환과 비용 절감 등을 추진해온 덕분에 금융지주의 CIR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고물가, 고금리 등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지주의 긴축 경영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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