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앱’ 강화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배달앱 의존 낮춘다

시간 입력 2024-04-30 07:00:00 시간 수정 2024-04-29 16: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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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bhc아웃백 이어 …이달 ‘교촌치킨’도 자사앱 재단장
중개수수료 없는 자사앱…점포 매출·충성고객 확보에 유리

교촌치킨 자사앱 개편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교촌>

올해 들어 외식 업계가 앞다퉈 자사앱(어플리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배달 플랫폼 업체들 간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수수료 부담이 높아진 점주들의 부담을 해소하고, 프랜차이즈 업체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30일 외식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이달 리뉴얼한 자사앱을 공개했다. 고객 사용 패턴과 개선 사항을 반영해 사용자 환경(UI, User Inerface)을 보완시켰다. 

먼저 자주 주문하는 메뉴를 등록해 재주문 시 클릭 한번으로 주문 할 수 있는 ‘퀵오더’ 기능을 도입하고, 메인 화면에서 바로 교환권 등록과 사용이 가능하도록 화면을 개편했다.

점주들의 운영 자율성도 높였다. 가맹점 전용 어드민 서비스를 신규 개발해 최소주문금액 설정 등을 점주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게 했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시장 포화로 이용자가 지속 감소하자 저마다 ‘무료 배달’ 정책을 도입하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른 부담은 가맹점에 플랫폼 수수료 인상 등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플랫폼의 광고 효과가 간절하지 않은 기업형 프랜차이즈 입장에서 자사앱은 점포 매출과 충성고객 확보에 효과적인 수단이다. 

BBQ통합앱 론칭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제너시스BBQ>

올해 ‘BBQ통합앱’을 론칭한 제너시스BBQ 그룹도 자사앱 매출 활성화를 위해 가맹점주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 청취하겠다는 태도다.  

이달 22일 BBQ치킨 2000여곳 매장 직원을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윤홍근 BBQ 회장은 점포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으로 자사앱 활성화 방안을 꺼냈다. 윤 회장은 “그동안 매장을 운영하며 현장에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본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적극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지난 2월 자사 치킨을 주문할 수 있는 자사앱 ‘BBQ앱’과 가정간편식 판매 쇼핑몰 ‘BBQ몰’을 하나로 합친 통합앱을 론칭했다. UI/UX(사용자 환경·경험) 개편과 함께 나눠져 운영되던 멤버십을 통합했다. 

지난달 bhc그룹이 운영하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아웃백 앱’을 전면 개편했다. 아웃백 부메랑 멤버십과 딜리버리 주문, 배달, 예약 등 채널 별로 나눠졌던 각종 편의기능을 앱 하나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했다.

가까운 매장 혹은 즐겨 찾는 매장 내 배달·포장 주문부터 간편 매장 예약 서비스, 매장 원격 줄서기(웨이팅), 진행 중인 프로모션·이벤트 공지사항 등을 모두 지원한다.

이 외에도 최근 네네치킨, SPC그룹의 카페 브랜드 ‘아티제’, 롯데 GRS 등의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자사앱 리뉴얼을 단행하거나 앱 전용 신규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중개수수료가 없는 자사앱 서비스 고도화와 전용 프로모션으로 점포 매출 증대와 충성고객 락인(Lock-in)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자영업자인지 플랫폼 직원인지 헷갈릴 정도로 플랫폼이 요구하는 정책에 휘둘리고 있다”라며 “자사앱 주문 비중이 높아지면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줄겠지만, 소비자들이 번거로운 방식을 선택할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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