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가전 넘어 ‘스마트 라이프’ 기업 진화”…“메타와 헤드셋·플랫폼 사업 협의중”

시간 입력 2024-03-26 17:30:00 시간 수정 2024-03-26 17: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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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 22기 주주총회 개최
플랫폼·B2B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강화
웹OS 관련 매출 올해 무난히 1조 달성
“전기차 충전·메타버스 등 신사업도 확장”
전장부문 2030년까지 매출 20조 달성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은서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가전 기업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확고히 했다. 현재 추진 중인 플랫폼 서비스 사업과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꾸준히 확장하는 한편, 전기차 충전·메타버스 등 미래 신사업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도 시장과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현 사업 구조의 한계를 돌파하고 사업 방식과 실행 체계를 정비하겠다”며 사업 비전을 밝혔다.

LG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조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이번 주총은 조 사장이 의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날 주총에는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 이삼수 최고전략책임자(CSO),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회사 최고경영진이 두루 참석해 주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조 사장은 안건 의결에 앞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면서 “LG전자 역사가 66년이다. 지난 66년동안 고객들께서 저희에게 지어주신 ‘가전은 역시 LG’라는 명성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제 LG전자는 가전 회사를 넘어서는 큰 계획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7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가전을 넘어 집과 상업 공간, 차량을 포함한 이동수단,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까지 고객 경험을 연결·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조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전장·냉난방공조(HVAC) 등 B2B 사업 △전기차 충전·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은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는 LG전자 제품을 사업 모수로 삼아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다질 계획이다. 조 사장은 “매년 LG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의 수가 1억대가 넘는다. 제품 사용 수명 주기가 7년인 것을 고려하면 7억대 정도가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7억대라는 숫자를 저희는 사업을 할 수 있는 모수라고 판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 사업은 영역 확장을 통해 조단위 매출 성장을 기대했다. 조 사장은 “현재까지 웹OS 운영 체계는 TV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스마트 모니터, 자동차 모니터 등에도 진입을 하게 될 것”이라며 “웹OS 광고 콘텐츠 기반 매출은 지난해 7393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무난히 1조를 달성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LG전자의 핵심사업군으로 성장한 전장 사업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흐름에 맞춰 소프트웨어 역량을 적극 강화할 방침이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그룹사 역량도 결집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

조 사장은 “미래 자동차 트렌드에 적극 대응해 2030년까지 전장 매출 20조를 달성하겠다”며 “모빌리티 시장에서 탑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탈탄소 기조에 힘입어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중인 HVAC 사업도 B2B 사업의 한 축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HVAC 제품 전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 측면에서도 히트펌프, 컴프레서 등 핵심 기술을 보유 중”이라며 “M&A(인수합병) 등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 22기 정기 주주총회 직후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김은서 기자>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할 신사업으로는 전기차 충전, 메타버스를 꼽았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 시장에 대해 “미래가 확실히 보장되는 영역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전기차와 충전기의 적정 비율이 4대 1인데 미국은 현재 17대 1이다.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라 앞으로 몇 년간 전기차 충전기 사업 미래는 밝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조금 늦은 감이 있을 수 있지만 LG전자는 제품력이나 생산 역량, 유지보수 서비스 네트워크 등에서 타업체 대비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충전기 공급자로 시장에 진입해 향후 미래 충전 솔루션 사업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사업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메타와 XR(확장현실)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추후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모색하고 있다.

조 사장은 “메타와 헤드셋 기기부터 양사의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시너지를 내고, 미래의 가상 공간 영역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다”며 “LG TV의 콘텐츠 역량, 메타의 플랫폼이 합쳐지면 플랫폼과 콘텐츠, 디바이스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협의를 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이 먼저 저희들을 찾아오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 업체들과 협력해 온디바이스 AI(인공지능) 서비스가 확장된다면 메타버스,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LG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3개년(2024~2026사업연도) 신규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배당성향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고, 배당주기는 기존 연 1회에서 연 2회(반기배당)으로 늘렸다. 또한 경영실적과 관계 없이 최소배당액은 1000원으로 설정하는 한편, 기존과 달리 배당액을 먼저 확정한 후 배당기준일을 설정키로 했다.

이외에도 주총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조 사장은 “올해도 시장 환경에 불확실성이 많지만, 반드시 기회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으며 답은 시장과 고객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업 전반에서 이기는 성장을 하고 성공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으로 주주 여러분들께 신뢰를 드리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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