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는 증권사 ‘투자권유대행인’도 급감…최다보유사는 삼성증권 2858명

시간 입력 2024-04-26 15:00:00 시간 수정 2024-04-25 17: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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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증권사 투자권유대행인 수 8천명대 불과
디지털 확산에 필요성 감소…디지털 투권인도 등장

시장 불확실성 증대, 온라인 금융투자의 확산 등으로 증권사의 투자권유대행인 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권유대행인은 일정한 자격시험을 거쳐 증권사와의 위탁계약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는 인력을 칭한다. 증권사가 자체 영업 인력으로 커버하기 어려운 리테일 영업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통상 증권사의 정규 직원은 아니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정규 인력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으로 영업망을 확충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한때는 채용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투자권유대행인의 수는 8704명으로 전년말 1만540명 대비 1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투자권유대행인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1만2664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만1714명 △2021년 1만1719명 △2022년 1만540명 △2023년 8704명으로 줄었다.

금투협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투자권유대행인을 고용하고 있는 증권사는 총 19곳(삼성·하나·DB·KB·유안타·미래에셋·NH·신한·포스·교보·한화·IBK·이베스트·하이투자·현대차·SK·키움·다올·한양증권)이다.

개별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투자권유대행인을 보유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총 2858명에 달한다. 이어 하나증권이 1334명, DB금융투자가 907명, KB증권이 857명, 유안타증권 691명, 미래에셋 568명, NH투자증권 539명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는 2009년 도입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시험과 교육을 거쳐 선발되며 증권사와의 계약을 통해 활동한다. 투자자는 증권사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투자권유대행인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온라인 채널 등을 통한 비대면 금융상품 투자가 일반화되면서 판도가 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증권사의 전체 임직원 수 자체는 오히려 늘었다. 금투협에 따르면 2019년말 3만6826명이던 전체 임직원수는 2023년말 3만9058명으로 도리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투자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증시 호황, 기업금융(IB), 디지털 관련 인력 충원 등으로 인력이 늘어났다.

다만 전년도(3만9634명)보다는 다소 감소해, 업황 불확실성으로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디지털 금융투자와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를 결합한 영업 확장의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투자권유대행인을 보유한 삼성증권은 지난 2022년부터 ‘디지털 투자권유대행인’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증권은 디지털 투자권유대행인(D-SFC, Digitalized-Samsung Financial Consultant)제도를 운영하면서 비대면·온라인 계좌개설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고 자체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해 투자권유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디지털 투자권유대행인은 비대면 트렌드 확대에 따라 고객과 투자권유대행인의 니즈, 삼성증권의 여업 네트워크 확대를 동시에 충족하는 주요 채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2006년 투자권유대행인 제도 시행 이후 업계 최다 수준인 5300여명의 투자권유대행인과 모집인을 고용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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