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극재’ 북미 진출 속도 붙였다…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글로벌 업체와 합작사 설립

시간 입력 2024-04-27 07:00:00 시간 수정 2024-04-27 13: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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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북미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 구축…연산 6만톤 수준
대구서 대규모 투자협약 체결한 엘앤에프 “미국 진출 검토 중”

(왼쪽부터) 포스코퓨처엠  광양 공장·LG화학 청주 공장·에코프로비엠 포항 공장 전경. <사진=각사>
(왼쪽부터) 포스코퓨처엠  광양 공장·LG화학 청주 공장·에코프로비엠 포항 공장 전경. <사진=각사>

K-양극재 기업들이 중국, 유럽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불리는 북미 시장에 생산 거점 확보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에도 K-양극재 기업들은 완성차, 배터리 업계와 협력을 통해 북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해 캐나다 내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간다.

포스코퓨처엠은 일본 완성차 회사인 혼다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혼다가 북미에서 제조하는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양극재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서 미국 완성차 회사인 GM과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얼티엄캠의 포스코퓨처엠 지분율은 85%, GM 지분율은 15% 수준이다. 캐나다 양극재 공장은 연산 3만톤 규모로 올해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캠을 통해 추가로 3만3000톤의 양극재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얼티엄캠에서만 연산 6만3000톤으로 생산능력을 늘리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30년까지 61만톤의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SK온·포드 합작공장 조감도.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SK온·포드 합작공장 조감도.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배터리, 완성차 기업과 협력해 미국 내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의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배터리 회사 SK온, 미국 완성차 회사 포드와 함께 캐나다 퀘벡주에 연간 4만5000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구축한다.

3사는 이번 협력으로 미국 내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지난해 개최한 캐나다 양극재 공장 기공식에는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 성민석 SK온 최고사업책임자(CCO), 베브 굿맨 포드 캐나다 최고경영자(CEO) 등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바 있다. 이 공장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생산 거점을 해외로 넓히면서 오는 2027년까지 71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은 총 연산 19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LG화학>

LG화학은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미국 테네시주에 170만 제곱미터(㎡, 51만4250평) 부지를 확보한 LG화학은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양극재 공장의 증설에 발맞춰 LG화학은 지난해 연말 기준 연간 12만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6년까지 28만톤, 2028년에는 47만톤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테네시 공장의 경우, 시장 상황에 발맞춰 6만톤의 추가적인 증설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해소되고 시장의 양극재 수요가 늘어나면 테네시 공장에서만 최대 12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엘앤에프 또한 미국 내 양극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기술보호위원회가 해외 공장 건설 승인을 불허하면서 미국 진출이 지체됐다. 재심을 요청하는 건 제한이 없지만 신청서를 접수하면 정부가 검토 후 승인하는 데까지 통상 2~3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엘앤에프는 해외 공장보다 국내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구지2공장 완공에 이어 구지3공장 증설을 추진했다. 현재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할 구지 3공장의 경우, 공장동은 완공된 상황으로 일부 가동 중이다.

또한 엘앤에프는 대구시와 2조5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엘앤에프는 LFP 배터리 양극재 제조시설, 차세대 배터리 음극재 제조시설을 우선적으로 건설할 전망이다. 이후 글로벌 시장의 수요에 발맞춰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시설을 추가로 확장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양극재 기업들이 북미에 양극재 공장 건설 등을 추진하는 이유에는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북미 지역의 전기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 50% 이상 생산된 배터리 부품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북미 진출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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