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유럽 매출 순항…프리미엄 가전·공조 시장 공략

시간 입력 2024-03-24 09:00:00 시간 수정 2024-03-22 17: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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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매출 꾸준히 증가세…지난해 합산 매출 32조원
프리미엄 OLED TV·친환경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사업 확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23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북미,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수요가 높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과 냉난방공조(HVAC) 사업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올해 빌트인 프리미엄 가전과 HVAC를 중심으로 북미·유럽 B2B(기업간거래) 시장 입지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24일 LG전자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북미 지역 매출은 20조34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9조7448억원에서 6027억원(3.1%)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유럽 지역 매출은 전년(11억9977억원) 대비 1316억원(1.1%) 증가한 12억1293억원이다. 두 지역 합산 매출은 32조4768억원으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30조원대를 기록했다. LG전자의 북미·유럽 지역 매출은 △2020년 21조1853억원 △2021년 29조1007억원 △2022년 31조7425억원 △2023년 32조4768억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북미와 유럽은 프리미엄 TV 및 가전 수요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 4K·120Hz 무선 전송 솔루션을 적용한 97형·83형·77형 등 무선 OLED TV 라인업을 북미, 유럽 시장에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 OLED TV 출하량은 약 300만대로 출하량 기준 점유율 약 53%를 차지했다.

친환경·고효율 냉난방공조 수요에 대응한 히트펌프 사업도 북미·유럽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냉난방에 사용하는 장치로, 기존 가스보일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은 탄소 감축 기조에 따라 히트펌프 등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냉난방공조 시스템 전시회 ‘ISH 2023’에서 친환경 냉매 R290을 적용한 실내외기 일체형 히트펌프 신제품 ‘써마브이 R290 모노블럭’을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알래스카주에 히트펌프 기술 개발을 위한 ‘LG 알래스카 히트펌프 연구소’를 신설하며 연구개발(R&D) 투자도 추진했다.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올해도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해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빌트인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한 B2B 매출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4’에 참가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라인업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북미 시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로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하고자 한다”며 “유럽 시장 빌트인은 지역 및 채널 특성에 맞게 패키지를 다변화할 계획이며, 빌트인 글로벌 탑5 구도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히트펌프의 경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미국은 이르면 올 2분기부터 IRA에 따라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냉난방기와 가전 구입 시 세급 공제나 보조금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냉난방공조 사업의 경우, 북미와 유럽에서 친환경 고효율 제품에 대한 수요 확대 기회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북미에서는 신냉매가 적용된 인버터 히트펌프 냉난방 제품을 출시해 현지 적합형 라인업을 확대하고, 미국 내 생산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시장에도 시장 수요를 적기에 대응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유럽 히트펌프 냉난방 사업을 매출 조단위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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