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 출범 임박…“HSD엔진 인수 후 조선업 벨류체인 완성”

시간 입력 2024-02-26 17:45:00 시간 수정 2024-02-26 17: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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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박 엔진 2위 HSD엔진, 27일 인수 마무리  
계열사 시너지‧친환경 선박 기술 경쟁력 확보 기대

한화오션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이어 이달 세계 선박 엔진 2위인 HSD엔진 인수를 마무리 짓는다. 자체 생산·기술력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이 가능한 벨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며 조선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SD엔진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등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선임할 한화엔진 사내이사로는 한화임팩트 IMO(통합관리본부) 소속인 유문기, 김홍기, 강민욱 담당임원이 추천됐다. 임성빈 한화임팩트 경영지원실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지명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이 한화엔진의 첫 번째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임팩트는 지난해부터 HSD엔진 인수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2월 HSD엔진 최대주주인 인화공정과 HSD엔진 지분 32.77%를 양수하는 주식매매계약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7월 본계약을 맺었다. 현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HSD엔진 인수 관련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 받으면서 잔금 납입만을 남겨둔 상태다.

HSD엔진은 1999년 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엔진 사업부를 분리, 통합하면서 출범한 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에 이어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 점유율 2위에 달한다.

이 회사는 최근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도 성공했다. HSD엔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가량 증가한 854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조547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선박 엔진이 전체 수주잔고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이어 HSD엔진까지 품으면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납기·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선박 유지보수 역량도 강화돼 글로벌 조선 시장의 변동성 위험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HSD엔진이 친환경 엔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한화오션 등과 친환경 엔진 개발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조선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와 동시에 친환경 엔진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무탄소 선박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대체 연료와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을 점진적으로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암모니아 추진, 수소 직접 추진, 수소연료전지 추진 등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선박의 상용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HSD엔진은 한화오션과의 협력을 통해 암모니아 엔진 개발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SD엔진의 제조 기술력이 한화오션과 결합되면 친환경 엔진 선박 제조 등 고부가 가치 사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화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시너지 창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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