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취임 후 적자 기업에서 흑자전환 이끌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3월 주총서 3연임 유력
올해 수주 37억4300만달러‧매출 3조3020억원 목표
HD현대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연매출 3조원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취임 후 회사의 호실적을 이끈 조석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에도 무게가 실리는 만큼 성장세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두 번째 임기를 마친 조 사장은 오는 3월 25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조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HD현대그룹이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이미 단행한데다 조 사장이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의 흑자전환을 이끌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출신인 조 사장은 지난 2019년 12월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당시 HD현대그룹 사상 최초의 외부인사 출신 대표이사로, 회사의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고 수장 자리에 올랐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DNA(Do It Now, Action)’ 경영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영업 적자에 빠졌던 회사를 4년 연속 흑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첫 취임 후 출근길 석다방 이벤트, 역멘토링 등 임직원들과의 소통 경영을 강화하며 HD현대일렉트릭 조직문화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 결과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출범 당시부터 약 3년 동안 이어지던 실적 부진을 딛고, 2020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20년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21년엔 통상임금 소송 관련으로 97억원에 그치며 쪼그라들었지만 2022년엔 전년 대비 1271% 증가한 13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37% 성장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2조702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4% 늘었다.
조 사장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초 HD현대가 제정한 ‘HD현대 경영인상’ 첫 수상자로 선정되며 그룹 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올해 또 한 번 회사의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37억4300만달러로 제시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목표(19억4800만달러)보다 두 배 가량 늘린 수준이다. 올해 매출 목표도 지난해 연간 매출(2조7028억원)과 비교해 약 20% 가량 올린 3조3020억원으로 잡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울산 변압기 공장 신축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 배전기기 사업 확장, 전동화 사업(회전기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올해 회사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그룹 전체의 신성장 동력인 에너지부문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매출 비중이 낮은 회전기기는 물론, 해상풍력 등 다른 사업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해 초 진행된 HD현대 경영인상 시상식에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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