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실적 부진에 사망사고까지 ‘첩첩산중’  

시간 입력 2024-02-13 07:00:00 시간 수정 2024-02-13 08: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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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8073억원 ‘반토막’…4분기 2201억원 적자
철강 시황 둔화 속 노조‧중대재해 리스크 발생하며 겹악재

현대제철이 잇단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다. 철강 시황 둔화로 지난해 영업이익 반토막 난데 이어 해를 넘긴 임금협상도 설 연휴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업장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며 안전관리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하청 근로자 추락사가 발생한 데 이어 최근 인천공장폐기물 처리 수조에서 청소 중이던 외주업체 소속 노동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 1월 27일 이후 약 2년간 현대제철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현대제철은 유독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아 최근 약 10년 동안 노동부로부터 2번의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회사 측이 안전관리에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역시 현대제철의 인명 피해가 빈번한 만큼 엄중 조치를 예고하고 있다.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사고 예방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제공=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사진제공=현대제철>

현재 회사는 중대재해법 관련 리스크 외에도 노조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임금협상이 해를 넘겼지만, 올해 설 연휴까지 노조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부터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 중이다. 노조는 전년(2022년) 영업이익인 1조6165억원의 25%를 특별성과금으로 요구하고 있고, 반면 사측은 기본급 10만원(정기승호 포함) 인상, 성과금 400%+1200만원 등 2차 제시안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대규모 집회로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오는 22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집회를 시작으로 조합원 전체가 참여하는 총파업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온갖 악재가 겹친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 둔화로 실적까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8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1%나 급감하며 반토막 났고, 4분기 실적의 경우, 220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연초부터 잇단 악재가 겹치자 지난해 11월 구원투수로 현대제철에 투입된 서강현 사장의 위기관리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실적 개선과 신사업 육성 외에도 노조와 중대재해법 관련 리스크가 겹치며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서 사장이 어떠한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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