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기후리더십] ③‘탄소중립 전도사’ 함영주 하나금융회장, 생물다양성 보존에도 선제 대응

시간 입력 2023-09-29 07:00:00 시간 수정 2023-10-04 09: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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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ESG경영 선도금융그룹’ 도약 포부
중장기적 경영계획으로 탄소중립 추진
ESG경영 화두인 생물다양성 보존에도 앞장

하나금융그룹이 최근 1년 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ESG경영 선도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하나금융은 특히 환경 분야에서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저탄소·친환경 산업 투자 확대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최근 트렌드로 급부상한 생물다양성 보존과 관련해서도 선제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탄소중립 위한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

2022년 11월 4일 서울 을지로 명동사옥에서 열린 기후위기 대응 간담회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은 김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을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결의했다. 해당 계획은 그룹 내 사업장의 탄소배출량과 그룹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을 모두 제로(0)로 만들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 및 사회적 가치 창출 등 그룹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정책 사항을 결의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하나금융은 각 계열사의 ESG경영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 추진위원회’와 ‘지속가능경영 실무 위원회’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하나금융의 행보 밑바탕에는 탄소중립에 대한 함 회장의 굳은 의지가 자리한다. 그는 부회장 재임 당시 그룹의 ESG경영 전략을 총괄하며 ‘2030 & 60’과 ‘Zero & Zero’ 등 녹색금융 중점목표를 수립하는 데 앞장섰다.

2030 & 60은 2030년까지 녹색 및 지속가능부문에 60조원 규모의 금융을 조달·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Zero & Zero의 경우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량은 물론, 석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 0원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을 기후변화 위험 정도에 따라 ‘ESG 제한업종’과 ‘ESG 유의업종’으로 구분하는 투자 원칙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환경적으로 악영향이 크거나 사회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사업과 활동에 대해서는 투자 배제 원칙을 적용 중이다.

탄소중립 경영을 위한 함 회장의 대외 행보도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해 11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의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과 만나 기후위기로 인한 탄소중립 협력 방안과 하나금융이 ESG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하나금융의 ESG경영은 공신력 높은 글로벌 기관에서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스탠더드 앤 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이 발표한 ‘2022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 은행산업부문 평가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으며, 국내에서는 ‘2021 지속가능경영유공 정부 포상’에서 종합ESG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니셔티브 가입으로 생물다양성 보전 선제 대응

하나금융은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최근 ESG경영 화두로 떠오른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종을 포함해 유전자와 생태계까지 모두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함 회장은 지난 5월 유엔 환경계회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아시아·태평양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아태 지역 지속가능금융을 위한 생물다양성 분야 투자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천명했다.

UNEP FI는 유엔 환경계획과 전 세계 450개 이상 금융사가 참여하는 국제 파트너십이다.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발전에 대한 회원사의 참여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5월 24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유엔 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 아시아·태평양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이 자리에서 함 회장은 “펜데믹과 자원 고갈 등의 이슈로 생물다양성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생물다양성 보전 분야에 대한 정책 수립과 투자 확대를 통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하나금융은 지난 6월 생물다양성 관련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인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와 ‘생물다양성 회계금융연합(PBAF)’에 가입했다. TNFD는 기업에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기준을 제공하며, PBAF는 금융기관이 대출·투자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하나금융은 TNFD 참여로 금융 산업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 위험요인을 줄일 수 있는 전략과 목표를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또 PBAF의 회계 기준을 적용해 자연자본으로 인한 재무적 영향도 정량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현 및 최근 강조되고 있는 생물다양성 이슈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ESG 선도 금융그룹으로서 지속가능한 금융 실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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