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기후리더십] ①‘중소기업 동반성장’…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의 녹색금융 청사진

시간 입력 2023-07-27 17:22:07 시간 수정 2023-10-04 09: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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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ESG경영지원 모델 도입
글로벌 ESG경영 선도…중소기업 해외진출 리스크 해소도
자체 탄소중립 경영부터 녹색금융 시장 조성까지 분주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ESG경영 바람은 미래 대비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했을지 모르나, 중소기업에는 일종의 넘어설 수 없는 ‘장벽’으로 작용했다. 중소기업이 주로 광업과 제조업, 건설업 등 환경보호와 거리가 있는 2차 산업에 몰려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기업보다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무작정 ESG경영을 전개하기도 여의치 않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이 같은 애로사항을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해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4월 11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사진=IBK기업은행>

◇중소기업 ESG경영 돕는 ‘키다리 아저씨’

기업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중소기업 ESG경영지원 모델을 도입해 시행해오고 있다. 프로그램은 ESG경영 진단과 현장 브리핑, 전문 컨설팅 등 총 3단계로 구성됐으며, 외부 ESG평가 전문기관과의 협업으로 중소기업 특화 모형을 적용, 그 실효성을 높였다.

기업은행이 개발한 ESG자가진단 툴(Tool)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총 288개사에 대한 진단이 완료됐다. 또 72개 중소기업에 3676억원 규모의 재기지원 컨설팅이 지원됐으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실행한 노무컨설팅은 820건에 달한다.

올해 김성태 은행장 취임 이후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ESG경영 지원은 한층 더 견고해졌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 4월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중소기업이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ESG경영과 디지털 전환을 돕는 튼튼한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업은행은 5월 한국동서발전과 ‘e혁신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34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기존 발전사업과 연관된 ESG경영 추진기업, 일자리 창출기업, 협력기업뿐만 아니라 뿌리기업, 에너지 진단 참여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달 기업은행은 프랑스에서 열린 ‘OECD 지속가능 중기금융 플랫폼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고 각국의 ESG 공시규제 강화 환경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기관의 지속가능금융 추진 현황 조사 결과 및 활용방안 등을 논의했다. 운영위원회는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촉진을 위해 설립됐으며, 이번 회의에는 기업은행과 OECD, 영국 비즈니스은행, 캐나다 사업개발은행,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등이 참여했다.

기업은행은 HD현대중공업 협력사에 ESG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컨설팅은 중대 요소와 개선과제를 도출해 진단기업 맞춤형 실행가이드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우리 수출 중소기업이 유럽연합(EU) 공급망 심사 등 각종 ESG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정책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금융 선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탄소중립 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정책금융기관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데 이어 적도원칙에도 가입한 만큼, 녹색 경영원칙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프로세스는 충분히 확립했다는 평이다.

기업은행은 공공기관 최초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정책 수립, 추진 현황 및 성과 평가, 규정 마련 등 ESG경영 전반을 컨트롤하고 있다. 위원회 신설 이후 다뤄진 첫 번째 안건은 ‘IBK 2040 탄소중립 추진계획’으로 오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기업은행은 국제 표준을 준용한 환경, 에너지경영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점포 신설 시 고효율 건물 인증 빌딩 입점,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0%를 달성 등 현실적인 탄소감축 방안을 적극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전국 영업점에서 사용되는 현수막을 식물성 성분 친환경 소재로 제작키로 결정했다. 친환경 소재 현수막은 옥수수와 사탕수수 등의 추출물로 만든 원단을 시용해 폐기 시 유해성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시원증과 통장케이스 등 플라스틱 용품도 점차 친환경 소재로 대체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녹색금융 시장 조성에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SK E&S와 협업해 금융권 최초로 총 3000억원 규모의 ‘RE100 펀드’ 금융주선을 완료했다. 지원 기업에 신재생에너지 플랫폼을 제공해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반기 조직개편으로 기업은행의 ESG경영은 한층 추진력을 얻게 됐다. 기업은행은 ESG경영팀을 부서로 격상해 탄소중립과 녹색금융을 선도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중소기업이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2022년 IBK기업은행 ESG경영 주요 성과. <사진=IBK기업은행>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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