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의원 주최 ‘12대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간담회’
‘AI 반도체와 산업 생태계 패러다임 전환’ 주제로 열려
AI 기업, “정부, 실질적 지원 뒷받침해줘야” 한 목소리
챗GPT가 쏘아올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 반도체에 대한 중요도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계가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무소속 의원은 7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실에서 ‘12대 국가전략기술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공동 주관한 이번 간담회는 ‘AI 반도체와 산업 생태계 패러다임 전환’을 주제로, 늘어나는 AI 활용 수요에 대응해 AI 반도체 기술 개발과 시장 확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과기정통부,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정부 부처, 대학, 연구기관과 사피온코리아,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기업의 AI 반도체 담당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박 의원은 “챗GPT의 등장과 함께 초거대 AI에 대한 개발 경쟁이 심화하면서 AI 연산에 최적화한 AI 반도체 개발의 필요성 역시 증대되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메모리 반도체에 강점을 두고 있는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 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I 열풍을 타고 점차 커지고 있는 AI 반도체에서 두각을 드러내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두희 과기정통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이나, 이보다 시장 규모가 2배가량 더 큰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밖에 안 된다”며 “AI 반도체는 규모로 봐도 절대 놓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정부가 실질적인 지원을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웅 사피온코리아 팀장은 “국내 AI 반도체 업체들이 세계 1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직접 맞붙기엔 쉽지 않다”며 “정부가 여러 사업을 통해 믿고 써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준범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도 “과거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취득하면 모든 공공 기관에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과감히 투자해 인증을 받았지만, 막상 시장에 가보니 국가정보원의 보안 규정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진입하기 어려웠다”며 “국내 레퍼런스를 가지고 그대로 수출할 수 있게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과장은 “현재 추진 중인 ‘K-클라우드’ 1단계 사업을 통해 국내 AI 반도체 업체들이 성능을 증명하면 그때부턴 정부가 공공 사업을 추진하지 않더라도 클라우드 기업부터 (GPU를 AI 반도체로) 대체하리라 본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반도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미국 엔비디아의 사례처럼 기술 변곡점 시기를 기회 삼아 국내 AI 반도체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나아가 우리나라가 차세대 혁신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 지원 방향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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