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글로벌 신시장 개척 등 과제로
차기 행장 후보로 권준학 행장 外 이석용‧배부열‧임동순 등 거론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이 전격 교체됨에 따라 계열사 대표이사(CEO)들의 교체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중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권준학 행장 연임 여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차기 행장은 현 권 행장이 달성한 높은 수익 성장세 유지와 함께,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신시장 진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늦어도 오는 23일까지 농협은행 등을 비롯한 차기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권 행장은 지난해 농협은행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시현하며, 은행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권 행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차기 행장 역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1조5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3.5% 증가, 코로나19 여파를 떨쳐내고 은행 출범 이후 최대 수준의 이익을 거뒀다. 올 3분기에는 1조459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375억원)보다 약 18% 증가하며 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그간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의 약진으로 농협은행의 ‘올드’한 이미지 탈피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 또한 차기 행장의 과제다.
전임자인 손병환 지주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에 관심을 갖고 인력 채용과 플랫폼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 결과 농협은행의 공식 모바일뱅킹 앱 ‘올원뱅크’에서 타 금융 계열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원앱’ 서비스가 탄생했다.
농협은행은 이르면 내년 1월까지 올원뱅크의 ‘차세대 플랫폼’ 구축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차기 행장은 이러한 디지털 사업을 지속성 있게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 시중은행들이 빠르게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데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차세대 대항마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어 이는 더욱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의 글로벌 진출 프로젝트도 과제로 남아 있다. 내년 1분기 본격 영업을 개시할 인도 노이다 지점, 최근 문을 연 호주 시드니지점에 더해 중장기적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는 런던 사무소의 법인 전환 등 ‘신시장’ 개척도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로 현직 권 행장을 비롯해 이석용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 임동순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이 본부장은 1991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농협은행에서 수탁업무센터장과 서울영업본부장 등으로 근무한 바 있다.
배 부문장은 199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 농협은행 재무관리부, 종합기획부, 대구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뒤 현재 지주 경영기획부문에서 일하며 영업 일선과 경영‧관리 경험을 두루 쌓았다는 강점을 보유했다.
임 부행장은 1990년 농협중앙회 입사, 인천지역본부장과 HR업무지원 및 신탁 부문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단, 차기 지주 회장으로 친정부 인사인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되면서 행장도 교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그러나 권 행장이 임기 기간 동안 양호한 실적을 보인데다가 지주 회장 교체 이후에도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행장 연임을 택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일부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규정상 23일까지 후보 확정을 완료해야 하나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특성상 인사 과정에서 당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부분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글로벌, 디지털 등 농협은행의 ‘혁신 과제’를 연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여부가 크게 감안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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