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지속 보일러업계, 가격 인상 눈치싸움

시간 입력 2022-10-24 07:00:03 시간 수정 2022-10-21 17: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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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파이프 등 원가 상승에 물류비 부담도 확대
지난해 말~올 초 가격 올려 추가 인상은 부담될 듯

보일러업계가 원가 부담 확대로 적정 수익률 유지가 어려워지자 제품 가격 인상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미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터러 당분간 추가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24일 경동나비엔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열연강판 가격은 KG당 1306원으로 지난해 2분기 1096원보다 210원(19.2%) 상승했다. 냉연강판도 KG당 1202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39원보다 362원(43.1%)이 올랐다.

흑파이프 가격은 올해 2분기 본당 2만9856원으로 지난해 2분기 2만8000원 대비 1856원(6.6%)이 상승했다. 스테인리스 파이프 역시 KG당 735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00원보다 1851원(33.7%)이 올랐다.

원가 하락은 보일러업계의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경동나비엔의 영업이익률은 7.2%였으나 2분기에는 1.4%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8%)와 비교하면 6.6%포인트가 하락했다. 

하지만 보일러업계의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에 이미 가격을 한 차례 올렸는데 단기간에 가격을 추가 인상하면 반발 심리가 나타날 수 있어 업계가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

그동안 보일러의 가격 인상 주기가 길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12월 보일러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8년만이다. 귀뚜라미도 지난해 12월 10년 만에 제품 가격을 3만~5만원 인상했다.

보일러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고 물류비도 상승하면서 보일러 가격 인상이 필요한 것은 맞다”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낮아지길 기대하고 있지만 내년까지도 원가 상승이 이뤄진다면 제품 가격 인상도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기존 제품 가격 인상보다는 신제품을 내놓을 때 가격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보일러 상위 3사의 매출은 경동나비엔이 1조1029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귀뚜라미 9733억원, 린나이코리아 3296억원 순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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