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롯데하이마트, 4분기 반전카드는?

시간 입력 2021-11-13 07:00:03 시간 수정 2021-11-11 17: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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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9% 줄어든 509억원 그쳐
올 들어 수익성 악화…반기 매출 2조원대도 못 미쳐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전 판매가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성이 둔화된 탓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대표 황영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7% 감소한 1조403억원, 영업이익은 9% 줄어든 50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가 부진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이 늘면서 지난해 국내 가전 판매 시장은 29조5000억원 규모로 전년 24조9000억원 대비 약 19% 확대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에어컨 판매 호조와 대형가전 으뜸효율가전 환급 사업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7.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한 161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 상반기 롯데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5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78% 줄었고, 매출액도 4.75% 감소한 1조9440억원으로 2조원을 넘기지 못했다.

롯데하이마트는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기저효과가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정 내 체류 시간 증가로 인해 집과 관련된 소비가 부각되며 프리미엄 대형가전 수요가 지속됐고 집콕 트렌드 상품 매출도 호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저에 따른 부담과 계절성 가전 판매 부진, 제조사 직영점을 통한 구매 소비 계층 증가가 나타났다”며 “당초 3분기는 계절성 가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으나 8월 선선한 날씨 여파로 부진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 산업이 프리미엄 형태로 재편되면서 가전판매점으로써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고,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의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롯데하이마트의 전략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롯데하이마트 대치 본사 사옥.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이에 회사는 4분기 온라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오프라인은 점포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 중고 거래 플랫폼 ‘하트마켓’을 선보였다. 하트마켓은 거래대금을 보관해주는 ‘안전결제’ 서비스와 거래장소를 제공하는 ‘하트 테이블’, 거래 물건을 보관해주는 ‘하트 박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하이마트는 하트마켓을 통해 오프라인 고객 유치는 물론 온라인몰 접속 빈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온라인몰 간편결제에 ‘하이마트페이’도 도입했다. 하이마트페이는 고객이 신용카드 등 지불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한 번의 터치만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의 결제 편의를 제고해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는 소비 트렌드 변화를 따라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점포 효율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점포 수는 지난 2분기 기준 436개 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개 줄었다.

대신 오프라인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매장을 새로 오픈하기 보단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롯데하이마트는 430여개 매장 중 올 상반기에만 48개 점포를 리뉴얼하면서 6개 점포는 메가스토어로 전환했다. 연말까지 메가스토어 15개 이상 갖추는 게 목표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는 으뜸효율가전 환급사업으로 대형가전 수요가 많은 탓에 올해 이에 대한 역기저 효과로 매출과 영업익이 감소했다”면서 “4분기는 가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상품 확대 운영, 하트마켓 등 온라인쇼핑몰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실적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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