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사도 러브콜…뛰는 중고거래 시장

시간 입력 2021-08-11 07:00:09 시간 수정 2021-08-10 17: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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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거래 시장 규모 20兆…MZ세대·지역 커뮤니티 업고 급부상
롯데쇼핑 중고나라 SI 참여…사모펀드, GS리테일에 당근마켓 제안
'생활밀착형' 편의점, 중고거래 서비스 도입

중고거래가 주류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이를 알아본 대형 유통업체들도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다. 일부는 투자 참여를 타진, 중고거래 플랫폼의 몸값도 뛰고 있다.

11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사모펀드를 통한 당근마켓 투자를 고려한 바 있다. 투자 검토는 현재 진행형이다.

GS리테일 측은 "한 사모펀드가 펀드 참여 의사를 물어왔다"며 "이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은 2016년 시리즈A 투자 유치서 1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4년 만인 현재 18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 작업이 한창이다. 현재까지 투자에 참여한 곳만 봐도 국내외 내로라하는 VC(벤처캐피탈)들이 관심을 보였다.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 캡스톤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 등이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의 기업가치는 3조원으로 추산된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목표했던 자금 모집은 이달 중으로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연령층이 사용하는 데다 보기 드문 하이퍼 로컬 서비스이다 보니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롯데쇼핑은 중고나라의 SI(전략적투자자)다. 지난 3월 유진-코리아오메가는 중고나라 지분 93.9%를 1150억원에 인수했는데, 롯데쇼핑이 여기에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선 소극적이었던 롯데쇼핑은 중고 플랫폼 시장의 가능성에 과감하게 배팅했다. 롯데쇼핑은 중고거래 서비스 마켓민트를 운영했으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이밖에 리퍼브샵을 운영하거나 중고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으나, 일시적인 행사에 그쳤다. 서비스나 소비자 반응 등 이미 검증된 중고나라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중고거래는 대표적인 C2C(개인간 거래) 모델이다. 소비 속에서 로컬 커뮤니티가 형성된다는 게 중고거래 플랫폼의 최대 강점이다. 대면간 접촉을 꺼리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중고거래가 호황인 이유다.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조원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행위를 벗어나 이웃주민과 커뮤니티를 형성한다는 것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라며 "시장 전망이 좋기 때문에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중고거래를 시작으로 다른 서비스로 무한 확장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중고거래는 경험을 공유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몰의 리뷰와 같다. 가성비와 경험 소비가 맞물리면서 MZ세대 사이에서 트렌디한 소비 행위로 자리잡았단 평가다. 실제,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030대의 중고거래 규모 비중이 61%에 달했다.

▲ⓒ고객이 이마트24 매장에 설치된 파라박스에서 물건을 꺼내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24>

이같은 이유로 대형 유통업체들도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향하는 편의점 업계가 적극적이다.

이마트24는 올 초부터 파라바라의 중고거래 기계 '파라박스'를 일부 점포에 설치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파라바라는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 업체로, 작년엔 롯데마트와 협업했다. 이마트24 측은 "현재 18개 점포에서 운영 중으로, 호기심에 파라박스를 찾는 고객이 늘고, 덕분에 매장 체류시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추가 설치 등 본격적인 서비스 시행도 고려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투자 제안을 받았던 당근마켓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편의점과 슈퍼의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당근마켓 앱에서 판매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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