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금리 인하 코앞…카드사, ‘고금리 카드론’ 줄여서 관리

시간 입력 2021-06-25 07:00:09 시간 수정 2021-06-24 17:34:4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대부분 한 자릿수 비중…우리·하나는 ‘0’
고금리 대출 많을수록 소급적용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다음달로 다가온 가운데 카드사들도 카드론 중 고금리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최고금리 연 20% 상한 적용을 결정하면서 고금리 상품 비중이 높은 곳일수록 단기적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의 연 20% 금리 이상 카드론 이용 회원 비중은 지난해 말 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카드사의 지난 4월 말 연 20% 금리 이상 카드론 비중은 △삼성카드 22.51% △현대카드 7.57% △KB국민카드 6.54% △신한카드 3.77% △롯데카드 0.17% 순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KB국민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중이 축소된 수치다. 삼성카드는 1.75%포인트 낮아졌고 현대카드는 14.01%포인트나 줄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0.03%포인트, 4.39%포인트씩 축소됐다.

카드사가 고금리 카드론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은 다음 달 법정 최고금리 때문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현재 24%이지만 오는 7월 7일부터 20%로 낮아지게 된다. 카드업계가 소급적용을 결정함에 따라 신규 대출과 기존 대출 모두 인하된 최고 금리를 적용하게 됐다.

기존 대출에 인하된 최고 금리를 적용할 경우 카드사 입장에서는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에 카드사들은 올해 들어 고금리 대출을 일부 줄였고 대부분이 한 자릿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금리가 20% 이상인 카드론이 없다.

현금서비스의 경우 연 20% 이상 금리를 적용 받는 회원이 과반 이상이지만 카드론에 비하면 그 규모가 크지 않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규모는 5조2277억원, 카드론은 33조1788억원으로 카드론이 6배 이상 많다.

여신금융협회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소급적용으로 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등을 이용하고 있는 카드업권 차주 약 247만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약 816억원 규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20%인 대출 규모가 크진 않기 때문에 수익 타격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20% 이하 대출 시장 경쟁이 심해져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