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 0.40%...전년 말比 0.06%포인트 ↑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라 시중은행이 가계여신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며 리스크를 줄였지만 막상 기업대출 연체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여신은 은행 전체 부실채권의 87%를 차지하는 만큼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19곳의 지난 4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0.19%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40%로 0.06%포인트 늘어났다.
지난해 최대 0.54%까지 치솟았던 기업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0.34%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1월에는 전달 대비 0.05%포인트 증가한 0.39%를 기록했으며 2월에는 추가로 0.04%포인트 늘어난 0.43%을 기록했다. 3월에는 0.37%을 기록하며 잠시 줄었지만 4월에 0.40%으로 다시 늘었다.
이 중 대기업의 지난 4월 말 기준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12%포인트 늘어난 0.39%로 올해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0.04%포인트 증가한 0.40%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법인은 0.07%포인트 늘어난 0.55%, 개인사업자는 0.02% 늘어난 0.23%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중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금감원에 따르면 전체 부실채권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85.5%에서 연말 86.1%로 0.6%포인트 늘어나더니 올 1분기 86.6%까지 올랐다.
전체 부실채권액이 15조원에서 13조8000억원으로 8% 줄었지만 기업여신 부실채권액은 12조8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7%밖에 감소하지 않은 영향이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부실채권액은 15% 줄어든 1조7000억원에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라 가계여신을 관리한 결과 리스크가 상당 부분 감소했다”며 “다만 기업여신 리스크 관리는 상대적으로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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