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주택시장 공략하는 부영, 해외사업 성과 거둘까

시간 입력 2020-08-07 07:00:03 시간 수정 2020-08-07 13: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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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주거시스템 대한 현지인 선호도 높아…사업구조 다각화 행보 분석

캄보디아 프놈펜 센속시구에 들어서는 '보레이 부영 센속' 투시도. <사진=부영>
캄보디아 프놈펜 센속시구에 들어서는 '보레이 부영 센속' 투시도. <사진=부영>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이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주택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황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국내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부영은 지난달 말 캄보디아에서 첫 주택공급에 들어갔다. 캄보디아 현지 법인인 부영크메르는 프놈펜 센속지구에 '보레이 부영 센속' 716가구 규모 단지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보레이 부영 센속은 현지 주민들이 선호하는 플랫하우스, 샵하우스, 링크하우스, 빌라 등 다양한 주거형태로 구성되며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부영의 동남아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베트남 하노이 하동구 모라오신도시 CT2~7블록에 총 3482가구 규모의 대단지 '부영 국제아파트'를 건설에 나섰다. 이 중 756가구는 우선 분양했으며 남은 단지에 대한 공급계획은 미정으로 알려졌다.

부영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현지 주택시장 전망이 밝고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선제적으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3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지속해온 것도 시장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베트남의 경우 아파트 형태의 주거문화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편의시설을 갖춘 고층 아파트는 젊은 층에게 부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노이, 호치민 등 주요 도시들의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전망이 밝은 배경이다.

부영이 이번에 주택사업을 진행하는 캄보디아 센속지구는 현지에서 새로운 주거단지로 떠오르는 지역으로 수도 프놈펜시에서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임대주택사업을 통해 몸집을 키워온 부영은 호텔·레저사업을 비롯해 언론사 인수 등 미디어 사업, 테마파크 건설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라오스, 캄보디아 등에서는 골프장도 운영 중이다.

하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했음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영은 매출액 1조356억 원 가운데 8007억 원을 분양사업을 통해 벌어들였다. 골프장 및 리조트 운영, 호텔사업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각각 793억 원, 166억 원 정도다.

업계에서는 부영이 동남아 등지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경우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판상형 구조와 특화설계 등 한국식 주거시스템을 적용한 민간주택은 고소득 수요자층을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 현지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이미 동남아 국가에 진출한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한국식 시스템이 도입된 민간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은 일명 '럭셔리 주거단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고급 주거단지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을 감안하면 시장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사업 외에 현지 정부가 발주한 공공사업을 수주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영 관계자는 "사회주의 국가이다 보니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캄보디아 현지 법인에 따르면 센속지구 사업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업황이 불안정한 것을 염두에 두고 신사업 일환으로 해외 주택사업에 진출한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기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수행해 왔던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 꾸준하게 주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배수람 기자 / 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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