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100종 출시·생산능력 127만대 확대키로
2028년 첫 SDV 양산모델에 레벨 2+ 적용
자사주 251만주 소각·총주주환원율 35% 이상
현대자동차가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되 같은 해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미국 관세와 중국 업체의 공세로 대외 환경이 흔들리는 국면에서 외형보다 수익을 앞세운 것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서울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 전략과 재무 계획을 공개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는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CEO·사장)와 박민우 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부사장), 이승조 재경본부장(CFO·부사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판매 목표를 유지한 근거는 상반기 실적이다. 현대차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95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는 3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6%로 2분기가 1분기보다 0.3%포인트 높았다. 미국에서는 도매 50만9000대로 반기 최대 실적을 냈고, 점유율은 5개 분기 연속 올랐다. 현대차·제네시스·기아를 합산한 그룹 기준으로는 글로벌 판매 3위, 영업이익 2위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의 펀더멘탈은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며 “더 많은 모델을 출시하고, 더 많은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신규 차급과 신규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과 로보택시를 생산·배치하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차 100종 투입…자율주행·배터리 내재화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신차와 파생·부분변경 모델을 합쳐 100종 이상을 내놓는다. 이 가운데 18종 이상은 기존에 판매 차종이 없던 신규 세그먼트에 투입한다. 권역별로는 중복 출시 모델을 포함해 북미 58종, 국내 49종, 유럽 41종, 인도 26종, 중국 22종이며 향후 8개월간 7종이 나온다. 글로벌 생산능력은 2030년까지 127만대 늘린다. 구체적으로 북미 50만대, 인도 32만대, 국내 20만대, 반조립(CKD) 25만대다.
권역 전략은 현지 수요에 맞춰 짰다. 북미는 2030년까지 HEV 신차 10종을 출시해 판매 비중 50%를 채운다. 내년 상반기에는 1회 충전·주유로 약 970km를 달리는 싼타페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해 투입한다. 유럽은 지난해 11만6000대였던 전기차(EV) 판매를 2030년 42만대로 늘린다. 다음 달 공식 출시하는 유럽 전용 아이오닉 3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97km다.
인도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 80%와 부품 현지화 90% 이상, 수출 비중 최대 30%를 목표로 잡았다. 국내는 울산 EV 신공장에 첨단생산기술 108개를 도입해 소프트웨어중심공장(SDF)으로 운영하고, 울산 1·4공장은 내년 재건축에 들어간다. 중국은 딜러를 484개로 늘려 수출을 포함한 2030년 판매 50만대를 노린다.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가운데 가장 빠른 7년 8개월 만에 누적 100만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록에 렉서스는 약 9년, 테슬라는 약 12년이 걸린 것과 대조된다. 최근 공개한 플래그십 EV GV90에는 코치도어 ‘네오룬 아치 게이트’와 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을 적용했다. 오는 9월 출시하는 GV80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352마력에 내연기관차 대비 복합연비를 25%가량 개선했고, 내년 초 나올 EREV는 10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올해 4분기 스페인에 이어 내년 오스트리아·덴마크·폴란드·포르투갈에 진출해 2030년 40여개국에서 3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전략의 축으로 ‘데이터 플라이휠’을 제시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AI 개선, 무선 업데이트(OTA) 배포가 순환하는 구조다.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의 생성형 AI ‘글레오 AI’는 음성인식 성공률 96.88%, 평균 응답 지연 1.95초를 기록 중이다.
자율주행은 연말 전남광주특별시에서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로 돌발상황 데이터를 확보하고, 2028년 첫 SDV 양산차에 레벨 2+ 기술을 적용한다. 2029년부터는 100메가와트(MW)급,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 규모의 새만금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한다. 올해 4분기에는 조지아주 메타플랜트에서 만든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웨이모에 공급한다.
김 부사장이 발표한 배터리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한 고성능 셀을 내년 상반기 EREV에 적용한다. 기존 하이니켈 셀 대비 출력은 2배 이상 높이고 충전 시간은 40% 줄였다. 볼륨 모델에 쓰는 미드니켈 NCM 배터리는 같은 부피의 리튬인산철(LFP)보다 에너지 용량이 30%가량 많다. 열전이 방지(TRP) 기술은 200회 이상 반복 시험을 거쳐 GV90에 처음 적용된다.
◇2030년 영업이익률 9%·자사주 전량 소각
이 부사장은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 6.3~7.3%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2030년 목표는 9% 이상으로 높였고, 영업이익 규모도 기존 계획보다 11% 늘려 잡았다. 매출원가율은 라이프사이클 원가혁신 1.5%포인트, 재료비 절감 1%포인트, 현지화 0.5%포인트를 더해 3%포인트 낮춘다.
주주환원은 총주주환원율 35% 이상과 최소배당금 1만원, 분기배당 2500원을 유지한다. 영문 명칭은 TSR에서 TPR로 바꾼다. 현대차는 이날 임직원 보상 목적 물량을 뺀 자사주 251만주, 전일 종가 기준 약 8000억원어치를 전량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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