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기본급 나란히 10만원 인상

시간 입력 2026-08-26 09:53:01 시간 수정 2026-08-26 09:53:01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현대차, 상견례 111일 만에 파업 딛고 극적 타결
기아, 6년 연속 무분규로 타결…28일 조합원 투표
양사 기본급 10만원 인상, 성과금 400%로 동일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기아>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사가 2026년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는 임금교섭, 기아는 임금·단체교섭을 진행했다. 두 회사 모두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합의했으나, 현대차는 파업에 따른 진통 끝에 교섭을 마무리한 반면 기아는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임금교섭에서 최영일 대표이사와 이종철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 이후 111일 만에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번 교섭은 지난 7월 이후 노조의 파업 돌입 등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차량 생산차질과 직원 임금손실은 물론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는 등 심각한 위기감이 고조됐다. 노사는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출시 등 본연의 역할에 총력을 다해 파업 여파를 신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합의에서 노사는 기존 임금교섭의 주요 쟁점이었던 근로조건 개선에 관한 사항을 넘어 다가올 미래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노사 양측은 피지컬 AI,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향후 신사업 및 신기술 관련 진행 경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미래 산업 전환에 노사가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노사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관행을 탈피하고 변화를 수용하기 위한 노사 공동의 노력과 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 변화 대응력 향상, 제도개선, 생산성, 제조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노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공장 재편 과정의 일환으로 기존 1공장과 42라인의 재건축이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해당 공장 근무자들의 대규모 배치전환이 예정돼 있어 현실적으로 신규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직무 등에 기술직 200명, 2028년에도 기술직 30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금은 지난해 경영실적과 올해 경영환경을 고려해 합리적 수준의 금액으로 산정했다.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해시포인트(복지포인트) 50만원 등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기아 노사도 오토랜드 광명에서 송민수 대표이사와 강성호 지부장 등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12차 본교섭을 갖고, 6년 연속 무분규로 2026년 임금·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올해 교섭은 노사 간 극명한 입장 차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는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무파업으로 교섭을 마무리했다. 중동 전쟁, 국가별 관세 장벽 등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최대 생산·판매를 달성한 직원들의 노고를 보상하고 기아의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전격적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경영성과금 3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470만원, 2026년 오토카 어워즈 수상기념 격려금 400만원, 2026년 단체교섭 타결 격려금 자사주 47주, 2026년 최대 생산·판매 목표달성 특별 포인트(50만 포인트) 등이다. 성과 관련 격려금을 합하면 400%+1270만원으로, 현대차 경영성과금과 같은 규모다. 이 같은 합의안에는 대내외적 어려움 속에서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 아래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이와 함께 기아 노사는 ‘중대재해 예방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용안정 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에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문화 정착과 미래 산업전환 노사공동 대응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동력을 이어가 종업원의 고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사회공헌기금으로 40억원의 재원을 출연해 지역사회 공동 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독일 등 전통적인 글로벌 차 업계 강호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기아는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차에 이르는 풀라인업을 구축해 판매 증가 등 가시적 성과를 만들고 있다”며 “이번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사가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아 노조의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8일 진행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