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룸 979mm·레그룸 816mm…“성인도 앉는 7인승”
팔다오 우드에 국내 GM 최초 티맵 오토…실내가 제값 해
332.5마력·실측 12km/ℓ…소음·오토 홀드 부재는 숙제
대형 SUV에서 3열은 줄곧 ‘있으나 마나 한 자리’였다. 정원은 7명이지만, 성인이 앉기엔 무릎이 앞 시트에 닿을 만큼 좁아 실제로는 짐칸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GMC가 올해 초 국내에 내놓은 아카디아는 그 공식을 뒤집는 차다. 시승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질문도 여기서 출발했다. 이 차의 3열은 사람을 위한 자리인가, 숫자를 위한 자리인가.
국내 시장에서 아카디아는 트림 선택지를 두지 않는다. 북미 라인업 최상위인 드날리 얼티밋 단일 구성으로만 판매된다. 출시 당시 가격은 8990만원(개별소비세 3.5% 포함 기준)이었으나, 지난 7월 개소세 인하 종료와 함께 GMC 코리아의 공식 판매가는 9128만원으로 조정됐다. 이 숫자가 이번 시승의 기준이 됐다. 아카디아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는, 결국 9000만원대라는 가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제원상 아카디아는 확실히 크다. 전장 5160mm, 전폭 2020mm, 전고 1815mm, 축거 3072mm로 국산 대형 SUV의 대표 격인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를 모든 수치에서 웃돈다. 다만 첫인상은 ‘길다’보다 ‘두껍다’ 쪽에 가깝다. 요즘 SUV가 흔히 취하는 유선형 실루엣과는 결이 다르다. 전면은 드날리 얼티밋 전용인 베이더 크롬 그릴이 중심을 잡는다. 밝은 크롬 대신 어둡게 톤 다운한 마감이라, 거대한 그릴이 과하게 번쩍이지 않는다. 22인치 애프터 미드나잇 머신드 알로이 휠은 거대한 차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아카디아의 진가는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드러난다. 우드랜드 마호가니 테마 아래 풀그레인 가죽 시트와 팔다오 오픈 포어 리얼 우드가 맞물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도어 트림과 센터 콘솔에 적용된 이 우드에는 드날리 산의 지형도가 레이저로 각인돼 있다. 조명을 받는 각도에 따라 등고선이 살아나는 이 디테일은 동급 경쟁차의 무광 패널과는 격이 다르다. 블랙 헤드라이너와 전용 카펫 매트 등 손과 눈이 닿는 곳마다 마감 완성도가 뛰어나다.
실내 편의성의 중심은 15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다. 특히 국내 GM 모델 최초로 티맵 오토가 기본 탑재된 점은 실사용에서 체감이 크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 국산차 수준의 내비게이션을 쓸 수 있는 데다 누구 오토 음성 인식과 원격 제어·OTA를 지원하는 온스타까지 더해졌다. 수입차의 고질적인 약점이던 인포테인먼트 이질감을 아카디아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해소했다. 반자율주행 기능인 슈퍼크루즈의 경우 하드웨어만 장착된 채 비활성화 상태로, 추후 지원을 기다려야 한다.
핵심 경쟁력은 3열에 있다. 2:2:3 구조의 정통 7인승으로, 2열 캡틴 시트를 두고도 3열이 앉을 만한 공간을 넘어선다. 3열 헤드룸 979mm, 레그룸 816mm는 동급 최상위권 수준이다. 시승 중 3열에 직접 앉아봤는데, 무릎 공간과 등받이 각도 모두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3열을 세운 상태에서 트렁크 공간은 648L, 2·3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2758L까지 늘어난다. 3열을 살릴지, 짐칸으로 활용할지를 매번 고민해야 하는 다른 3열 SUV와 달리 아카디아는 그 둘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4기통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이다. 최고출력 332.5마력, 최대토크 45.1kg·m로 배기량만 보면 공격적인 수치다. 그러나 실제 주행 시 가볍게 치고 나가는 쪽은 아니다. 초반 응답은 매끄럽지만, 낮은 rpm에서도 힘이 받쳐줘 2톤이 넘는 차체를 묵직하게 밀어낸다.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차체가 지면에 낮게 가라앉으며 직진 안정성이 살아난다.
노면 상황에 따라 감쇠력을 조절하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가 롤을 억제하며 고속 크루징에서의 안정감과 정숙성을 유지하는 부분은 강점이다. 시속 100km 이상 정속 구간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풍절음과 하부 소음이 낮게 억제돼 장거리 주행 시 피로감이 덜했다. 엔진 소음의 실내 유입은 약간 아쉽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4기통 특유의 엔진음이 실내로 파고든다. 부하가 걸리는 순간의 소음 억제는 향후 다듬을 부분으로 보인다.
아카디아의 환경부 인증 복합연비는 8.9km/L로, 제3종 저공해차 인증을 받았다. 2.26톤급 대형 SUV의 무게를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치이며, 저공해차 인증에 따른 공영주차장 할인 등 혜택도 함께 주어진다. 주목할 점은 실연비다. 경기 용인과 충북 제천을 오가는 구간에서 고속 정숙 주행 시 12km/L에 가까운 연비를 기록했다. 공식 복합연비는 물론 고속도로 인증치(10.4km/L)를 웃도는 수치다.
GMC의 아카디아 드날리 얼티밋은 강점과 숙제가 명확한 차다. 강점은 3열까지 살아 있는 실거주 공간, 고급스러운 소재로 채운 실내, 가솔린 대형 SUV답지 않은 실연비다. 숙제는 엔진 부하 시 소음 유입, 오토 홀드 기능의 부재다.
이 차의 가격대로 보면 아래로는 현대차 팰리세이드, 위로는 제네시스 GV80과 정면으로 맞선다.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브랜드 인지도 및 서비스 네트워크 측면에서 앞서는 만큼 아카디아가 내세울 카드는 수입 대형 SUV라는 희소성과 3열까지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좁힐 수 있다. 7인승을 숫자가 아닌 실제 정원으로 쓰려는 대가족이나 국산 프리미엄과는 다른 존재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아카디아는 분명한 답이 될 수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그래픽] 삼성증권 상반기 자기자본](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11/2026091110444095235_m.jpg)
























































































![[26-07호] 100대기업 경제기여액 현황](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8/25/2026082509075151364_m.png)





![[이달의 주식부호] 코스피 횡보에도 주식부호 자산 14조 껑충… GS·한화 오너가 약진](https://www.ceoscoredaily.com/photos/2026/09/02/2026090211000540192_m.jpg)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