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한온시스템 유증 참여로 재무 부담↑…수장 공백도 장기화

시간 입력 2026-01-16 17:30:00 시간 수정 2026-01-17 0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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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 부채비율 245% …유증으로 ‘재무 숨 고르기’
유증 참여한 한국타이어·지주사로 재무 부담 전이
조현범 회장 구속 장기화…그룹 추진전략 차질 우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경영 불확실성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핵심 계열사 한온시스템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지주사를 비롯해 한국타이어까지 재무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조현범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9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조달 자금 중 약 8000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재무 안정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에서 선택한 유동성 방어 수단이다. 

실제로 한온시스템의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은 8조1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7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 폭이 두 자릿수에 달한 셈이다.

재무 부담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부채총계는 7조5068억원, 자본총계는 3조556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45.7%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102.2%), 한국앤컴퍼니그룹 지주사(9.9%)와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은 약 164%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는 2028년까지 139%로 추가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증자 자금 대부분이 차입금 상환에 투입되는 구조여서 재무지표 개선이 곧바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문제는 유상증자가 주가 희석과 주주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이다. 기존 발행주식 수 대비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주당가치 희석이 불가피하다.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는 개선될 수 있으나, 올해 1~3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0% 넘게 감소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영업현금흐름과 이익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구조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부담은 고스란히 최대주주인 한국앤컴퍼니그룹으로 전이된다. 그룹 지주사 한국앤컴퍼니와 핵심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이번 유상증자에 4900억원을 출자하며 한온시스템 지원에 나섰다. 다만 한국타이어 역시 수익성 둔화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15조7461억원으로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2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0.4%에 그치며 사실상 정체됐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3조4960억원, 자본총계는 13조209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02.2%를 기록해 재무 부담도 확대됐다.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부채총계는 4524억원, 자본총계는 4조590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9%에 불과하다. 다만 영업이익은 3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룹 전반의 실적 흐름이 둔화되는 가운데, 한온시스템 지원 부담까지 겹친 셈이다.

여기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구속 상태가 항소심 이후에도 유지되면서 그룹 차원의 전략 추진력 저하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는 최근 조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하며 1심(징역 3년) 대비 형량을 감형했지만, 실형이 유지되면서 조 회장은 지난 5월 법정구속 이후 수감 상태를 이어가게 됐다. 이에 따라 총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통상 환경 대응, 대규모 투자 의사결정, 한온시스템 정상화 등 핵심 과제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전략 조율과 의사결정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조 회장은 올해 초부터 한온시스템 정상화를 핵심 경영 과제로 삼고 재무 구조 혁신, 조직 개편, 연구개발 체계 재정비 등을 직접 주도해 온 인물이다. 구속 상태가 이어질 경우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등 고강도 과제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글로벌 세일즈 외교 역시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앞서 람보르기니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신차용 타이어(OE) 공급 확대와 모터스포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폭스바겐그룹 전반으로 협력 확대를 모색해 왔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대외 행보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는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 도약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고도화하고, 계열사 간 실질적 시너지 창출을 위한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프로액티브 컬처를 바탕으로 혁신과 실행 중심의 조직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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