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유럽 증설·북미 확장…관세 대응 넘어 수익 구조 재편

시간 입력 2026-01-12 07:00:00 시간 수정 2026-01-09 17: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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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폴란드에 연 600만 본 규모 공장 구축
한국·넥센은 2027년까지 기존 유럽 거점 증설 추진
올해 교체용 전기차 타이어 수요 본격화

국내 타이어 업계가 유럽과 북미를 축으로 한 현지 조달 전략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수익 구조 재편에 나섰다. 물류비와 관세 부담을 줄이는 단기 대응을 넘어, 전기차·고인치 타이어 중심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은 글로벌 타이어 소비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타이어 산업 핵심 시장으로 전기차 전환과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라 기술집약형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3사는 공통적으로 유럽 생산 거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금호타이어는 유럽 첫 생산기지로 폴란드 오폴레 지역을 낙점했다. 2028년까지 연 600만 본 규모의 공장을 구축하고, 이후 1200만 본까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유럽 내 생산거점이 없었던 금호타이어로서는 물류비 절감과 리드타임 단축은 물론, 유럽 완성차 업체의 신차용 타이어(OE)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기차 및 초고성능(UHP) 타이어 생산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유럽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증설과 가동률 확대를 통해 대응한다. 한국타이어는 헝가리 공장 증설을 통해 2027년까지 연 1880만 본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럽 현지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생산 비중을 높여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친환경 공정 도입을 통해 강화되는 유럽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체코 자테츠 공장을 유럽 전략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회사는 자테츠 2공장의 가동률을 2024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지난해 약 60% 수준까지 확대했다. 향후 수요 회복 흐름에 맞춰 연말 또는 2026년 초까지 100% 가동을 목표로 증산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내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해 OE와 교체용(RE)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고 물류·관세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전략에서 각 사의 방향성이 갈린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 2단계 증설을 추진하며 현지 생산 확대에 베팅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능력은 1200만 본 규모로 늘어나며,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북미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반면 넥센타이어는 북미 직접 생산 대신 멕시코 법인을 설립해 판매·물류 거점을 강화했다. 미국 공장을 보유하지 않은 한계를 글로벌 물량 재배분과 판매망 확대로 보완하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 역시 북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중남미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며 관세 리스크 분산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교체용 전기차 타이어(RE)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중량과 강한 토크 특성상 타이어 마모가 빠르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짧다. 2021년 전기차 보급이 급증한 만큼, 2026년을 기점으로 교체 수요가 가시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EU의 중국산 타이어 반덤핑 조사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는 국내 업체들에 상대적 기회 요인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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