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그룹 매출 비중 낮추기 ‘진행형’…구조 전환 시험대

시간 입력 2026-01-06 07:00:00 시간 수정 2026-01-06 17: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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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년까지 내부거래 비중 60% 이하 목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상대 독자 경쟁력 확보
로봇·전동화 투자↑…“매출 기여도 높일 것”

현대모비스 용인연구소 전경.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연구소 전경.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기아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수요에 기반한 안정적인 성장 구조를 유지해 왔지만, 중장기 성장 한계를 의식해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 확대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내부거래 금액은 15조7582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이 27조2279억원이므로 내부거래 비중은 대략 57.9%가 된다.

다만 이 비중은 공시 기준으로 확인 가능한 내부거래 금액에 한정된 것이다. 공시 의무에 포함되지 않는 내부거래 매출이 별도로 존재해, 이를 모두 합산할 경우 실제 내부거래 비중은 공시 수치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1~2015년 내부거래 비중이 80%를 상회하며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고내부거래 기업집단에 포함될 정도로 그룹사 의존도가 높았다. 

이에 오는 2033년까지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을 60%로 낮추고, 글로벌 고객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그룹 내 핵심 부품사 역할에 머물기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비계열사 수주 확대와 글로벌 고객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며 매출 구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내부거래 비중을 80% 아래로 낮추는 단기 목표도 설정해 둔 상태다. 

목표는 세웠지만 그룹 수요에 기반한 매출 구조이다 보니 어려움도 따른다. 우선 현대차·기아의 생산량과 판매 흐름이 현대모비스 실적에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완성차 시장 변동성이 그대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 경우 성장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고객 확대 역시 쉽지 않은 과제다. 글로벌 부품 시장은 덴소, 보쉬, 콘티넨탈 등 기존 강자들이 이미 기술력과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현대모비스로서는 가격 경쟁력과 함께 차별화된 기술력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직 내부의 부담도 적지 않다. 최근 진행 중인 경력 재설계 프로그램은 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행된 희망퇴직으로, 체질 개선 과정에서 인력 운용과 조직 안정성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신사업 역시 성장 가능성과 불확실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로보틱스, 전동화, ADAS 등 미래 기술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매출 기여도가 제한적인 수준이다. 특히 로봇 사업은 중장기 성장성이 높지만 상용화와 수익성 확보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 기조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올해 현대자동차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되며 기존 전략의 연속성이 강조됐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정비를 병행하며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 글로벌 고객 확대를 3대 방향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현재 10% 수준인 핵심 부품의 글로벌 고객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4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동화·전장 신제품을 중심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글로벌 완성차 수주 지역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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