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석화업체, 생사걸린 구조 개편안 제출…“NCC 감축 실은 꿰었지만, 갈 길 멀다”

시간 입력 2025-12-22 17:08:40 시간 수정 2025-12-22 17: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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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화학 산단 총 16개 기업 사업재편안 제출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 등 정부 지원 본격 시동
내년 1월 롯데-HD현대 지원 패키지 승인 유력

석유화학 업계 대표 등 관계자들이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에서 구조개편과 관련한 의견서를 전달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일제히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을 위한 사업 재편안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생존게임에 돌입했다. 해당 기업들이 자구안을 제출함에 따라, 정부는 최종안 수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러나 생존을 둘러싸고 기업간 이해가 충돌하고, 실제 세부적으로 조율해야 할 사항도 많아 최종 구조개편안 돌출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산업통상부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CEO 간담회’를 갖고,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석유화학기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8월 ‘석유화학산업 재도약 추진방향’을 통해 제시했던 기한에 맞춰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3개 석유화학 산업단지(여수·대산·울산)의 NCC, 프로판탈수소화(PDH) 설비를 보유한 석유화학 기업 16개사가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화학산업의 큰 획을 그을 과정에서 기업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임해줬다”며 “우리 화학 산업이 생존해 주요 산업으로 생존하는 역사적 첫 발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에틸렌 생산규모를 270만톤에서 최대 370만톤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김 장관은 “올해가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였다면 내년은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석화 업계의 자구 노력에 발맞춰 정부는 사업재편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양대 과제를 지원할 컨트롤타워를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3일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를 출범한다.

혁신 얼라이언스는 수요 앵커기업, 중소· 중견 화학기업, 학계, 연구계 등 화학산업 생태계 구성원 전체가 참여해 주력산업 첨단화와 친환경 전환을 위한 핵심소재 관련 R&D 및 기반 구축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협력 플랫폼이다.

김 장관은 “기업이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을 정부 지원해 함께 나눠 가겠다”며 “기업의 고부가 사업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가 기존 범용 화학 산업에서 첨단·친환경 산업 등의 R&D를 추진해 사업재편에 참여하는 기업의 R&D 수요를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롯데케미칼 충남 대산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업계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석화 업계의 구조개편을 위한 첫 단추를 끼웠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장,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조율 중인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LG화학과 GS칼텍스는 19일 사업재편안 제출을 발표했지만 양사가 공동 재편안을 제출한다는 수준에서 그쳤다. 또한 여천NCC와 SK지오센트릭-대한유화-에쓰오일, 한화토탈-LG화학 등이 NCC 감축을 위해 사업재편안을 발표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공전 상태다.

화학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별로 어느 정도 수준까지 손해를 볼 수 있는지 책정해준 상태다”며 “다만 JV 설립이나 통폐합의 경우 서로 다른 두 회사 이상이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 진전이 더디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지원 패키지 적용 시점도 큰 차이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구조개편에 적극적인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설비를 현물출자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을 출자해 50대 50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NCC 설비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관한 일원화된 운영 체계를 구축해 사업구조의 안정성과 핵심사업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대산 1호 프로젝트’로 일컫는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의 구조개편과 관련해 내년 1월 중 승인을 목표로 예비심의 중이다. 현재 마무리 검토 단계에 접어들어 채권금융기관은 현재 진행 중인 실사를 토대로 금융지원 방안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성과 달성의 문턱에서 안주하지 않고 정부와 기업이 이인삼각의 원팀으로 구조개편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야 한다”며 “정부도 뒤에서 재촉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하는 존재로 어려움을 함께 감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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