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겪는 제네시스…‘연말 할인’으로 재고 조절

시간 입력 2025-12-04 07:00:00 시간 수정 2025-12-04 17: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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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 최대 500만원 할인…할부 금리 인하도
재고 물량 조절 차원…올 누적 판매 10% 감소
HEV 공백 등 여파…생산 라인 조정도 가시화
내년 GV80 HEV 등 전동화 라인업 본격 확대

제네시스가 최근 GV80 등 주력 차종의 현금 할인 폭을 크게 넓히며 재고 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신차 효과 희석 등으로 내수 판매가 감소 흐름을 이어가자,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이달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을 통해 제네시스 GV80을 최대 500만원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G90은 최대 400만원, G80·GV70은 최대 300만원의 할인을 제공 중이다.

지난달에도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G80의 경우 코리아 세일 페스타 혜택 300만원과 ‘8040 프로모션’ 특별 조건 200만원을 더해 500만원을 할인해 판매했다. 현대·제네시스 인증 중고차에 차량을 매각하고 15일 이내 제네시스 신차를 구매하면 받을 수 있는 트레이드 인 혜택 200만원을 더하면 가격 혜택이 총 700만원이었다.

특히 GV80은 같은 조건으로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이 총 900만원에 달했다. 또 제네시스는 내연기관 전 차종에 대해 합리적인 월 납입금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오토 할부 금리를 0.5% 인하하기도 했다.

제네시스가 연말을 앞두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것은 재고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서다. 제네시스의 올해 11월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은 10만871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내수 판매량(13만674대)과 비교하면 더욱 초라한 성적표다.

제네시스의 간판 모델인 G80과 GV70·GV80의 판매 부진이 뼈아팠다. GV70은 3만1733대를 기록하며 판매 감소율이 0.4%에 그쳐 비교적 선방한 반면 G80은 3만7879대로 10.5% 감소했고, GV80은 2만9906대로 판매 감소율이 18.8%에 육박했다.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는 신차 효과 희석과 내연기관 선호도 하락 등이 지목된다. G80은 2023년 12월 말 부분변경을 거쳤지만, 모델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제네시스의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벤츠·렉서스의 경우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풀 하이브리드 등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전환에 한창이지만, 제네시스는 대부분 모델이 내연기관·전기차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제네시스 G80과 GV80.<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G80과 GV80.<사진제공=제네시스>

하이브리드 공백으로 내수 판매가 줄면서 생산 라인 조정도 가시화한 모양새다. 제네시스 G80 등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울산 5공장 1라인은 이달 특근이 6일과 13일 등 2회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라인의 시간당 생산대수(UPH)는 26.7대로,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2라인(19.5대)을 제외하면 울산공장에서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나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1라인과 팰리세이드 등 SUV를 만드는 울산 2공장 2라인에서 이달 5~6회의 특근을 실시하는 것과 대조된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본격적인 전동화 라인업 확대를 앞두고 생산 라인을 조정한 것으로 본다.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브랜드 최초의 대형 전기 SUV를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 중 GV80 하이브리드와 G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GV90은 현대차가 2021년부터 개발해 온 모델로, 지난해 3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콘셉트카인 네오룬이 최초로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할인으로 재고 물량을 최대한 털어내는 모습”이라며 “내년 신차 골든 사이클 진입을 앞두고 모델 라인업과 생산 라인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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