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업계 불황이라지만…현대홈쇼핑, 1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

시간 입력 2024-05-08 07:00:00 시간 수정 2024-05-07 17:11:3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연결 매출 9970억원·영업이익 538억원
자회사 신규 편입 영향…한섬·현대퓨처넷 등
지난달 ‘라이프 브랜드팀’신설…수익성 강화

현대 CI <사진제공=현대>

홈쇼핑 업계 수익성이 지속 악화하면서 위기감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 1분기 현대홈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큰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의 1분기 매출(연결)은 전년 대비 101.7% 성장한 997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7.4% 증가한 5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청자 감소가 이어지면서 홈쇼핑 업계의 위기는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홈쇼핑은 자회사 추가 편입과 비용효율화로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020년만 하더라도 1723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는 600억원대로 떨어졌다. 2020년 대비 65.2% 줄어든 숫자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실적 개선은 한섬, 현대퓨처넷, 현대L&C 등 자회사 실적이 연결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분기 편입된 현대L&C의 1분기 매출은 전년비 15.9% 증가한 2645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1억원)에서 흑전했다. 지분 확대로 1분기부터 신규 편입된 한섬과 현대퓨처넷은 각각 325억원, 22억원의 영업익을 냈다. 

홈쇼핑 별도 매출은 8969억원으로 전년비 4.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전년비 14.9% 증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한섬과 현대퓨처넷이 회계 기준상 종속회사로 신규 편입된 영향으로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며 “홈쇼핑 별도 기준 실적도 전략적 편성에 따른 여행, 주방상품 등 주요 상품 판매 호조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국내 홈쇼핑 업계는 고객 이탈과 송출수수료 부담 가중 등으로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국내 홈쇼핑 7사의 지난해 취급고는 2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줄었다. 같은해 매출액도 5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홈쇼핑기업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홈쇼핑 업계는 위기 타개를 위해 올해 모바일 전환 가속화와 단독 상품 개발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자체 브랜드(PB)를 강화하면서 수익 제고에 나선다. 일회성 매출이 아닌 장기 수익원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지난달 ‘라이프 브랜드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한편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달 현대홈쇼핑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지배력을 강화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은 보유중이던 현대홈쇼핑 지분을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전량 매각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현대홈쇼핑 지분은 57.36%로 확대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