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경영 빛 발한 삼성카드, 연체율 관리 ‘성공적’

시간 입력 2024-05-07 12:00:00 시간 수정 2024-05-03 16: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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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연체율 1.06%…카드사 유일 개선
삼성카드, 부실 위험 높은 할부·리스 자산 줄여
내실 기반 효율 경영 집중…리스크 관리 성공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카드사의 연체율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만이 연체율 관리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량고객 확보와 더불어 부실 위험이 높은 자산들을 줄이며 내실경영에 집중한 것이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올 1분기 연체율은 1.0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14%) 대비 0.08%p(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직전 분기(1.17%)보다는 0.1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는 최근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1분기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였다. 하나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94%로, 전년(1.14%)보다도 0.80%포인트 상승했다.

뒤이어 신한카드가 전년(1.37%) 대비 0.19%포인트 오른 1.56%를 기록했다.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역시 나란히 0.12%포인트 오르며 각각 1.46%, 1.31%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고금리 기조 및 시장경제상황 악화에 따라 저신용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낮이지며 카드사의 연체율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삼성카드는 유일하게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이는 꾸준히 이어져 온 내실경영이 빛을 발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위험 차주에 대한 한도를 축소하는 것은 물론 캐시백 등 부담이 높은 제세공과, 자동차 등 부문을 축소하며 내실을 쌓아왔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라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할부/리스 자산을 줄였다. 올 1분기 삼성카드의 할부/리스 자산은 81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9751억원) 대비 156.0% 가량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서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삼성카드의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2023년부터 위험 차주에 대한 한도 축소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지속한 결과 연체율,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등이 안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판매 수익은 6067억원으로 전년(5943억원) 대비 2.1% 증가하며 증가폭이 크진 않았으나, 우량고객 위주의 판매 전략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 건전성 지표 개선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판매 수익은 과거 두 자릿수 외형성장을 지속했지만, 채무상환능력 보유 고객 위주로 판매 전략 변경하며 성장이 둔화됐다”면서도 “이 덕분에 건전성은 개선됐으며, 이번 분기의 개선이 다음 분기에도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삼성카드는 올 2분기 이후에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 등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우량 회원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한 결과 올 1분기 연체율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분기 이후에도 상당 기간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카드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카드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내실 기반의 효율경영으로 수익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미래의 신성장 동력인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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